AWS·스트랜드 파트너스 공동 연구 결과
AI 도입 결과 생산성·효율성 향상돼 매출 ↑
단순 업무에만 AI 활용···유연성은 높아
AI 도입 결과 생산성·효율성 향상돼 매출 ↑
단순 업무에만 AI 활용···유연성은 높아
인공지능(AI) 역량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50만 개에 가까운 조직이 AI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은 상황에 맞는 AI 모델을 취사선택하는 유연성을 보였으며, 특히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AI 기본법’ 등 규제 중심의 정책이 AI 진흥을 막고 있다고 응답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韓기업, 지난해 1분마다 AI 도입…유럽 대비 속도 가팔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약 49만 9000곳이다. 1분마다 1개 기업이 AI를 도입한 셈이다. 현재 전체 국내 기업 중 48%가 AI를 도입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같은 기간 유럽(42%) 대비로도 AI 도입 비율이 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도입 기업들은 주당 평균 13시간의 업무 시간 절감과 평균 21%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록했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는 “한국 AI 도입 기업 중 56%가 생산성·효율성 향상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79%가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 효과를 확인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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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활용도는 떨어져···단순 업무 투입 비율 70%
국내 스타트업이 AI 기반 운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두드러졌다. AI를 도입한 국내 스타트업 비율은 70%로, 같은 기간 유럽(58%) 대비 더 높았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기초 수준에 머무른 AI 활용을 보이고 있다고 AWS와 스트랜드 파트너스는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69%의 대기업은 여전히 AI를 업무 간소화 등 기초적인 수준에만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는 10%만 AI 기반 신제품·서비스 단계에 진입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국내 스타트업(21%)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때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또 다른 특징으로 언급됐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국내 기업의 44%는 국내 및 해외 AI 기술을 모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 대비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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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법’ 등 규제 중심 정책은 걸림돌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한국이 AI 도입에 당면한 과제로 △기술 인재 격차 △정부 지원 부족 △규제 중심 정책을 꼽았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43%는 디지털 인재 격차로 AI 도입 또는 확산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67%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AI 도입 결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법 등 규제에 대한 낮은 이해가 큰 장애물로 꼽혔다. 본스토우 매니저는 “국내 기업 중 51%만이 AI 기본법 논의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국내 기업에서 전체 기술 예산 중 23%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에 쓰이고 있으며, 34%의 기업이 관련 입법으로 인해 향후 비용 증가를 염려하는 등 규제가 AI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AI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인재에 투자하는 등 장애 요소를 제거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고 △혁신 친화적이고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며 △공공 부문 기술 현대화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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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韓 기업 AX 적극 지원···투자 확대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이미 전체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생산성과 매출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AI 도입 여정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각 기업이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최적의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WS는 인프라 투자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AI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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