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일 전쟁' 중재안 불구, 공습하려던 이스라엘 향해 "이제 충분" 자제 촉구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美 유럽과 달라, 국방비 GDP 5%로 증액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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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5.06.2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에 대해 "효과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긴급 뉴스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시다시피 철수했고, 오늘 아침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이스라엘)은 많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무언가를 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자정부터 이란이 먼저 공격을 중단하고, 6시간 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한 뒤 24시간이 지난 뒤 25일부터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내용의 휴전안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히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두 국가 간 전쟁을 '12일 전쟁'(THE 12 DAY WAR)라고 명명하면서 "휴전 기간 동안 평화롭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비록 공격 중단 시점에 유예기간을 뒀지만 양측이 휴전안에 합의한 만큼 실질적으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였지만, 이란은 합의 후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보복하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관련해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아침 이스라엘의 보복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비행기를 돌려보내라. 충분하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그렇게 했고, 저는 그 결정을 매우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들은 위대한 무역 국가로 발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은 위대한 무역 국가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매우 뛰어난 무역 국가이며,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재건하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스소셜을 통해 언급한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에 대해서는 "저는 원하지 않는다. 정권 교체는 혼란을 초래한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이란인들은 매우 뛰어난 상인이며 훌륭한 사업가로 그들은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 미국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내는 만큼만 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내는 돈(나토 방위비 분담금)은 많은 분이 교량이나 도로 재건에 쓰인다"면서 "그 도로나 다리는 중장비를 위해 필요로 하는데, 우리는 유럽에 그런 도로나 다리가 없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24~2025년 회계연도 기준, 미국은 GDP의 약 3.4%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은 현 2% 수준을 겨우 충족하거나 약간 초대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5% 선까지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나토 정상회담 선언문에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표현에 대해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원한다"라고 답했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어제 거의 (배럴당) 10달러 하락했다"면서 "어제 유가가 내려가게 하기 위해 성명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많은 사람이 일을 할 수 있고, 갈등도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자동 서명 기계인 일명 '오토펜'과 관련, 트럼프는 "바이든은 무능한 대통령이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오토펜으로 그를 대신해 문서에 서명했고, 이는 심각한 무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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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 착륙한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헬기)에서 내려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5.06.2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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