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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무자비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중동의 강호 알아인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 다수를 교체한 라인업에서도 맨시티는 강력함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찬 베르나르두 실바와 맹활약한 일카이 귄도안의 주도 아래 전반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알 아인을 6-0으로 대파했다.
맨시티는 앞선 경기에서 모로코의 위다드 AC를 꺾었다. 알아인까지 누르면서 2연승을 달성하고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그러나 득실에 밀려 조 1위 유벤투스 뒤를 이은 2위다. 1위로 조별리그 마치기 위해선 다음 경기에서 유벤투스 물리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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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위다드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명단을 꾸리며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골키퍼 자리엔 스테판 오르테가가, 수비진에는 라얀 아잇-누리,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배치됐다. 3선은 니코 곤살레스가 홀로 책임졌고, 2선에는 클라우디오 에체베리,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우스 누네스가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는 엘링 홀란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명문 구단 알 아인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칼리드 아이사 골키퍼를 비롯해, 파쿤도 자발라, 아디스 자시치, 박용우, 라미 라비아, 박용우, 아마두 니앙이 백5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모하메드 알 바루시, 압둘 카림 트라오레, 야히아 나데르, 나심 차들리가 배치됐고, 최전방 원톱에는 라히미가 나섰다.
한국 국가대표 박용우가 맨시티와 생애 처음으로 격돌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가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알 아인을 밀어붙였다. 라인을 깊숙이 끌어올린 맨시티는 측면과 중앙을 다양하게 활용해 빈틈을 파고들었고, 이내 선제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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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 이후 세컨볼 상황에서 귄도안에게 공이 흘렀다. 귄도안은 문전에서 가볍게 띄운 공이 알 아인의 골키퍼 칼리드 아이사의 머리 위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를 의도한 것으로 보였으나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시티가 1-0으로 앞서갔다.
알 아인도 전반 15분 차들리가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돌파하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오르테가가 날카로운 반사신경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선방했다. 알 아인이 만든 몇 안 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27분 이번에는 에체베리가 매서운 킥력을 뽐냈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에체베리는 정교한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벽을 넘겨 골문 구석으로 감아차며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자축하는 골을 기록했다.
이후 맨시티는 그바르디올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연이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41분에는 홀란드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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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반 추가시간 2분 맨시티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아칸지가 알 아인의 수비수 라비아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홀란드는 키커로 나서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전반 종료까지 슈팅 11개, 유효슈팅 7개를 기록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체베리를 빼고 필 포든을 투입했다. 알 아인도 나데르와 라히미를 빼고 마티아스 팔라시오스와 코드조 라바를 투입했으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5분 누녜스가 박스 안에서 머리로 공을 트래핑한 뒤 곧바로 오버헤드 발리 슈팅을 시도하는 과감한 장면도 나왔다. 비록 골문을 살짝 벗어났지만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후반 18분에는 홀란드가 다시 한 번 문전 앞에서 슈팅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알 아인의 골키퍼 아이사의 선방이 이어지며 추가 골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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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시티의 네 번째 골은 결국 터졌다. 후반 27분 실바가 알아인 수비를 완전히 허물며 페널티지역 정면까지 돌파한 뒤, 타이밍 좋은 침투를 보인 귄도안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귄도안은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오스카 밥이 로드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빠르게 돌파하더니 왼발로 강하게 슈팅해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마지막 쐐기골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나왔다. 상대 골키퍼 아이사의 빌드업 패스가 어이없이 끊겼고, 이를 곧바로 시티가 가로채 역습을 전개했다. 홀란이 교체 투입된 라얀 셰르키에게 연결했고, 셰르키는 침착하게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맨시티 데뷔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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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맨시티는 이제 유벤투스와의 G조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2승을 기록 중이며, 이 경기의 승자가 G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1위를 차지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포함된 H조 1위와 맞붙는 것을 피할 수 있어, 이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반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가 풀타임을 소화한 알아인은 지난 유벤투스전 0-5 패배에 이어 맨시티에도 6점 차 참패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박용우는 홀란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고전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들과의 실력 차를 드러냈다.
조기 탈락한 알아인은 오는 27일 모로코 대표 위다드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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