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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20.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민을 '도북자'(逃北者) 혹은 '반도자'(叛逃者)로 표현한 것을 두고 야당이 탈북민을 비하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논문을 타박하려거든 멤버 유지(member Yuji) 정도 되는 걸 가져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학위 논문 번역 논란을 빗댄 지적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문에 쓰인) '도북자', '반도자'는 중국 내에서 탈북민을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라며 "중국판 BBC, 동아일보 중국어판 기사 등에서 '도북자'라는 표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반도자' 역시 케임브리지 중국어 사전, 네이버 사전 등에서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을 뜻하는 중립적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배신자'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몰아가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일 뿐"이라고 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을 맡은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과 저열한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채 의원은 "우리나라 역시 시대 흐름에 따라 '귀순자', '탈북자',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왔듯, 중국도 '도북자', '반도자'를 혼용해 사용해 왔다"고 했다. 이어 "'배신자'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덧씌우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중국어에 대한 무지이거나, 의도적 왜곡일 뿐"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김 후보자는 이 논문에서 탈북민 인권 개선과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을 분명히 강조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채 의원은 "김 후보자는 '도북자'나 '반도자'라는 표현을 입 밖에 낸 적조차 없다"며 "결국 국민의힘은 뚜렷한 흠결 하나 잡지 못하자, 이제는 논문 속 단어 하나까지 물고 늘어지며 사상 검증 수준의 색깔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재산누락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헌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 중에 검찰에서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향후 검찰개혁 당위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전형적인 국민의힘과 정치검찰의 짜고 친 고스톱"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SNS에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남겼다.
한편 여야 인사청문위원회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증인 및 참고인 채택 시한은 지난 20일 오후 2시였다. 채 의원은 "이미 시한이 넘어 사실상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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