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이강인 17분 활약' PSG, 남미 챔피언에 충격패! 보타포구에 0-1 분패→슈팅수 16-4 압도에도 눈물…월드컵 16강 여부 3차전으로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원문보기

'이강인 17분 활약' PSG, 남미 챔피언에 충격패! 보타포구에 0-1 분패→슈팅수 16-4 압도에도 눈물…월드컵 16강 여부 3차전으로

서울맑음 / 24.2 °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패서디나의 비극'이었다.

이강인(24)이 후반 교체 출전으로 약 17분을 활약한 가운데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단일 시즌 4관왕에 빛나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남미 챔피언' 보타포구(브라질)에 충격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PSG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보타포구와 B조 2차전에서 전반 35분 역습 위기에서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슈팅수 16-4, 볼 점유율 74%-24%, 코너킥 10-1 등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한 골'이 터지지 않아 이번 대회 최대 희생양에 이름을 올렸다. PSG로선 최근 6경기 21골을 쓸어 담은 막강한 공격력이 실종된 점이 아쉬웠다.

지난 1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PSG는 보타포구까지 잡을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날 '가린샤의 팀'에 1골 차 일격을 허락해 토너먼트행을 뒤로 미뤄야 했다. 오는 24일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을 상대로 16강 티켓을 노린다.

지난해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인 보타포구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대회 2연패를 견인한 '악마의 드리블러' 고 가린샤(1933~1983)를 배출한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 대표 명문.


이날 역시 남미 챔피언다운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유럽식 '두 줄 수비'를 앞세워 한 수 위 전력의 PSG를 만나 효과적인 대응을 보였고 실제 전반을 1-0으로 리드하며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했다. 마치 같은 조에 묶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상케 했다. 결국 PSG라는 대어를 낚아 조별리그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소폭의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이강인을 벤치에 앉힌 가운데 4-1-2-3 대형을 꺼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곤살루 하무스-데지레 두에를 최전방에 세우고 세니 마율루-워렌 자이르에메리를 한 칸 아래에 배치했다. 3선에는 비티냐를 낙점해 공수 조율 임무를 맡겼다. 포백에는 뤼카 에르난데스-윌리안 파초-루카스 베랄두-아슈라프 하키미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헤나투 파이바 감독이 이끄는 보타포구는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고르 제주스를 스트라이커로 두고 제페르손 사바리노-마를롱 프레이타스-알랑 마르케스-그레고리-아르투르가 중원을 형성했다. 최후방은 알렉스 텔리스-알렉산데르 바르보사-자이르 쿠냐-비티뉴와 골키퍼 존 빅토르로 구성했다.

경기 초반 크바라츠헬리아가 선봉에 섰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감각을 조율했고 4분 뒤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전반 19분엔 프리킥 찬스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직접 슈팅을 이어 갔지만 수비벽 맞고 공이 골라인 밖을 벗어났다.


쿨링 브레이크 이후 흐름이 요동했다. 보타포구가 자신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피치에서 명확히 구현하면서 깜짝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5분 사바리노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쥔 뒤 전방의 제주스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제주스는 파초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상대 골대 오른쪽 하단을 정교히 찌르는 땅볼 슈팅으로 PSG 골망을 출렁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보타포구는 좌우 윙백을 과감히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스, 사바리노, 아르투르 3인의 개인 역량을 실마리로 삼아야 했다. 선제골 장면은 파이바 감독 의도를 정확히 구현한 득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만나 '업셋' 토대를 마련했다.

후반은 팽팽했다. 보타포구 기세가 올랐다. 후반 2분 텔레스가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먼저 장군을 외쳤다. 후반 7분엔 동료 얼리 크로스를 제주스가 강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돈나룸마 정면을 향했다.

후반 10분 엔리케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로테이션 가동을 멈췄다. 주전이 돌아왔다. 하무스, 마율루, 자이르에메리, 에르난데스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공수 핵심인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해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변화를 가져간 뒤 첫 20분은 효과가 적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였지만 보타포구의 빽빽한 후방을 뚫어내기엔 '세기'가 다소 부족했다. 좌우 측면에서 바르콜라, 두에가 끊임없이 두들겼지만 중앙으로 건네는 패스가 족족 상대 수비진 커트에 힘을 잃었다. 후반 28분 오른 측면에서 올린 두에 크로스를 빅토르 골키퍼가 놓쳤을 때가 가장 위협적이었다.

오히려 간간이 나오는 보타포구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 30분 전방에서 길게 건너온 패스를 제주스가 안정적으로 콘트롤한 뒤 아르투르에게 연결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대4 상황에서 아르투르가 드리블 돌파에 실파해 추가골 획득이 무산되긴 했으나 상대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후반 33분 흐비차 중거리슛이 동료 몸을 맞고 바르콜라에게 연결됐다. 바르콜라가 대포알같은 슈팅으로 보타포구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 무효가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엔 흐비차의 프리킥이 보타포구 골망 위쪽을 건드렸다. 이어진 비티냐 슈팅 역시 '윗그물'을 때렸다.


후반 34분 이강인이 두에 대신 피치를 밟았다. 엔리케 감독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이강인이 낙점됐다. 바지런히 뛰었다. 투입되자마자 오른 측면에서 공을 쥐고 크로스를 시도했고 후반 40분엔 연이어 코너킥 키커로 나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장면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기점 노릇을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추가시간 막판에는 힐킥으로 동점골을 노렸고 이어 코너킥까지 책임졌지만 팀이 스코어 균형을 회복하는 데는 한 뼘이 모자랐다.

최근 6경기에서 21골을 쓸어 담은 '유럽을 대표하는 창' PSG는 이날 아쉬운 결정력으로 빅클럽 자존심을 구겼다. '한 골'이 끝내 터지지 않아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 희생양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 방점을 두면서도 지키기에만 매몰하지 않고 위협적인 역습으로 대등한 흐름을 거머쥔 보타포구의 영민한 게임 플랜에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