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메일로 팔자 고친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는가?"
이메일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직종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슬아 작가의 신간 홍보 문구에 혹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이메일 쓰기 경지에 오른 작가가 자기만의 비기를 낱낱이 공개한 책입니다. 저자가 독자와 작가의 글을 이메일로 직거래하는 '일간 이슬아'로 이름을 떨친 작가라는 것을 상기하면 영업 비밀이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이메일로 팔자 고친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는가?"
이메일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직종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슬아 작가의 신간 홍보 문구에 혹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이메일 쓰기 경지에 오른 작가가 자기만의 비기를 낱낱이 공개한 책입니다. 저자가 독자와 작가의 글을 이메일로 직거래하는 '일간 이슬아'로 이름을 떨친 작가라는 것을 상기하면 영업 비밀이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메일로 팔자를 고치고, 인생을 바꾼다니요. 과장인가 싶다가도, 책을 읽다 보면 자신만만할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쓰다'라는 동사를 활용해 최고의 원고료와 강연료를 끌어내고, 수식어와 이름을 결합한 '특별 호명술'로 유명 인사의 인터뷰 섭외에 척척 성공합니다.
이메일로 마음을 흔드는 능력은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자"였던 18세 고등학생 시절에도 탁월했나 봅니다. 그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갓 종영한 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노희경 작가에게 작가 지망생이라며 만남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서울의 한 카페에서 독대를 성사시키지요. 무려 단 한 통의 이메일로요! 인터뷰 안 하기로 유명한 노 작가는 생면부지 고교생의 이메일에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요즘 이러저러한 일로 많이 바쁘지만, 짧게라도 슬아를 봐야겠다 싶네." 도대체 뭐라고 썼을까요? 책에 이메일 원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메일 잘 쓰는 법만 알려주는 실용서는 아닙니다. 그 너머, 뉘앙스 하나로 사나워지고 빈정상하기 쉬운 일터에서 서로에게 애정과 친절을 담아 일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내 실속을 챙기면서도 무례하지 않을 수 있는 법, 상냥하면서도 얕보이지 않는 법, 돈 더 달라는 말을 하면서도 비굴해지지 않는 법, 거절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법에 대해서요. 작가가 수천 통의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유용한 기술과 인생의 지혜를 읽다 보면, 괜히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다정한 이메일을 쓰고 싶어집니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이슬아 지음·이야기장수 발행·280쪽·1만7,000원 |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