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막말에…경찰 "불필요한 강제 수사 없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 기자간담회서
강 시장 "일부 언론이 들쑤셔 압색”
주장에 “가장 적절한 수단 사용" 반박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인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의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인 '경계 없는 풍경' 조감도. 광주시 제공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이 19일 광주시 Y프로젝트-영산강 익사이팅 존 국제 설계 공모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광주시청을 압수 수색한 데 대해 "불필요한 강제 수사는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경찰의 압수 수색 이후 경찰을 향해 "개떡 같은 이야기", "왜 경찰이 이따위 짓거리를 합니까", "정치 경찰", "유감스러운 수사" 등 막말성 발언과 불만을 연이어 쏟아내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수사는 생물이기 때문에 (수사) 진행 과정에서 가장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서 임의 수사든, 강제 수사든 진행을 하는 게 경찰 수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이 5일 직원 정례 조회에서 경찰의 압수 수색을 두고 "나는 과잉 수사라고 생각한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에게 (전화해) 강하게 항의했다"라고 한 발언을 직격한 것이다. 박 청장은 그러면서 "강제 수사는 필요 최소한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청장은 특히 강 시장이 주장한 '특정 언론의 수사 배후 조종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그는 "경찰 수사라는 게 특정 언론이 부추겨서 진행된다는 건(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입장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시장이 "일부 언론이 수사관들을 들쑤셔서, '야, 이 XX야 영장 내쳐' 이런 식으로 압박했던 것 아닙니까", "이 사건의 시작은 경찰의 인지 수사가 아니었잖아요. 일부 언론의 어떤 사람에 의한 시작이잖아요. 그런 왜곡과 초기에 불순한 시도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 놓은 데 대한 반박이었다.

박 청장은 또 수사팀이 공모 발주 부서 담당 직원(2명)들뿐만 아닐 그 윗선이나 비선이 사건과 연결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 방향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17일 담당 직원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광주시가 설계 공모 당선작의 건축 연면적 허용 범위(5,000㎡) 초과를 지적한 공모 관리 용역 업체의 기술 검토 종합 보고서를 임의로 수정해 심사 위원들의 공정한 심사·평가를 방해한 혐의를 잡고 4월 초부터 수사해 왔다. 강 시장 공약인 영산강 익사이팅 존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298억여 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대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인공서핑장 등을 설치하는 걸 골자로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