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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지지 않은 음식물, 하수구로 직행…'불법 감량기' 확산

연합뉴스TV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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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지지 않은 음식물, 하수구로 직행…'불법 감량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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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대형 음식점 등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는 '감량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처리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감량기가 오히려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는 건데요.

김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칠고 눅진하게 뭉친 고형물.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한 뒤 남은 찌꺼기입니다.

최근 3년 새 널리 쓰이기 시작한 미생물 발효 음식물 감량기가 법 기준대로 걸러낸 결과입니다.

<김천용 고형물 회수 감량기 활용업체> "불편함은 체크를 안했어요. 불편하더라도 실내에서 청결도 해야하고 냄새도 없어야 하고, 따로 부산물이 나온대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하지만 불법 감량기는 다릅니다.

찌꺼기를 거르지 않은 꾸덕한 액체가 통째로 하수구로 흘러갑니다.

관련 법상 찌꺼기를 반드시 걸러내 수분율 40% 이하로 감량하고, 남은 고형물은 농가에 뿌리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회수장치 없는 기계가 공공연히 쓰이고, 찌꺼기 섞인 액체가 그대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설치업소 관계자> "고형물을 회수하는 경우는 기계에서 하루에 한두번 고형물을 따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번거로울 수 있는 절차가…. 그러다보니 교형물을 회수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되게 편하다고…."

일부 업체는 ‘전량 액상 분해 가능’이라는 허위 광고까지 합니다.

담당 지자체에서는 “일일이 확인이 어렵다”며 사실상 단속과 점검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

환경을 위한다며 설치되고 있는 음식물 감량기가 오히려 하수관을 막고, 해양 오염까지 초래하고 있는 겁니다.

오는 2027년 음식물 쓰레기 농장 수거가 전면 중단되면 감량기 사용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김형서]

#음식물 쓰레기 #고형물 #회수 #하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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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