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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은 ‘롯잘알’인가… 롯데에서 찍으면 족족 대박, 통합 우승부터 이렇게 잘 써먹다니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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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은 ‘롯잘알’인가… 롯데에서 찍으면 족족 대박, 통합 우승부터 이렇게 잘 써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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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t와 롯데는 트레이드 시장의 대표적인 파트너다. 그만큼 빈번하게 트레이드를 해왔다. 박세웅과 장성우가 포함된, kt 구단 역사상 가장 큰 트레이드로 불리는 2015년 거래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물론 롯데도 득을 본 경우가 있었지만, 표면적인 효과가 더 크게 드러난 것은 kt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적인 선수층이 강하지 않았던 kt는 롯데에서 즉시전력감을 데려와 팀의 가려운 곳을 긁었다. 박시영 신본기 오윤석 이호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롯데에서는 주전 선수들에 밀려 확실한 자리를 얻지 못했지만, kt에는 쏠쏠하게 쓰이며 활약했다.

2021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박시영이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며 힘을 냈고, 오윤석은 지금까지도 내야 자원으로 잘 쓰이고 있다. 2023년 데려온 이호연도 kt의 부족한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최근 박세진을 내주고 데려온 이정훈(31) 또한 kt에서 중용되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운이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쓰임새와 능력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분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정훈은 KIA 시절부터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활용성은 제한적이었다. 롯데는 그런 이정훈을 영입해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로 쓰며 나름의 효과를 봤다. 2023년 59경기에서 타율 0.296, 2024년에는 65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 야수진의 뚜렷한 세대교체 흐름 속에 올해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kt는 그런 이정훈의 능력과 상황을 눈여겨봤다.


여기에 kt는 팀 주축 타자인 강백호의 발목 부상으로 좌타 라인에 구멍이 생긴 상황이었고, 결국 박세진을 주고 이정훈을 얻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적 후 곧바로 주전 라인업에 들어온 이정훈은 좋은 활약을 하며 kt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훈은 합류 후 SSG전부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14일과 1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kt 타선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17일 광주 KIA전에서도 비록 팀은 3-10으로 졌지만 이정훈은 안타 한 개와 볼넷 한 개를 기록하며 최근의 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4를 기록 중인 이정훈은 강백호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팀 타선에서 핵심적인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돌아와도 지금 타격이라면 활용성이 있을 수 있다. 강백호가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을 생각해도 좋은 보험이 될 만하다.


이날 활약한 롯데 트레이드 영입생은 이정훈만이 아니었다. 6월 5일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이호연 또한 맹타를 이어 가고 있다. 이호연은 17일 광주 KIA전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2안타 경기로 분전했다. 콜업된 이후 9경기에서의 타율은 0.483(29타수 14안타)에 이른다. 홈런도 하나를 기록했고 4타점을 수확했다. OPS는 1.206이다.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 하나가 더 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모았던 오윤석 또한 근래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다. 3~4월 23경기에서 타율 0.196에 머물러 캠프에서의 성과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모은 오윤석은 6월 12경기에서 타율 0.323, 5타점으로 반등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7이다. 중간에 부상이 끼어 있었지만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트레이드 대박은 또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오원석은 시즌 13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kt 선발진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 8승인데 벌써 그 고지에 올랐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24세 선수라는 점에서 kt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로 떠올랐다. 프런트의 능력, 그리고 프런트와 현장의 유기적인 조화가 트레이드 성과를 더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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