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앤젤 고메스가 맨유에서 뛰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이유가 맨유 시절 상당한 압박감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이 선수에게 도움이 된 것일 수도 있다며 단지 부담감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맨유라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선수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담감만이 부진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한국시간) 고메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고메스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과 자신을 포함한 몇몇 선수들이 맨유를 떠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다.
특히 그는 일부 선수들이 정작 맨유에서 뛸 때에는 부진했다가 맨유를 떠난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성기를 맞이한 사례들을 두고 선수들이 맨유 소속으로 뛰는 것에 큰 무게감을 느끼며, 이것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했다.
'BBC'는 "맨유 선수로서의 삶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셔츠의 무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예를 들어 스콧 맥토미니를 생각하면 된다. 그는 지난 여름 나폴리로 떠나기 전까지 맨유에서 1군에 잠깐씩 이름을 올렸던 선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나폴리의 영웅이 됐다. 그는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ㅣ끌었고, 이탈리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는 명성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 |
맥토미니 외에도 지난 시즌 도중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나 순식간에 베티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안토니도 대표적인 사례다.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내내 부진했던 안토니는 베티스 합류 직후 수준급 윙어로 변모해 베티스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BBC'에 따르면 고메스는 이를 두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선수들은 (맨유에서 뛰며) 겁을 먹었거나, 무게감과 그 무게감이 지니는 의미, 그리고 필요한 것에 대해 잘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환경과 타이밍,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적절한 것들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 맨유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을 때, 그 클럽에는 그들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된 요소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물론 셔츠의 무게 때문에 실패했거나,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있어 흑백으로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고메스 역시 맨유를 떠난 이후 LOSC 릴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낸, '탈맨유 효과'를 본 선수다. 과거 2선에서 뛰었던 고메스는 현재 3선에서 활동하며 프랑스 리그1(리그앙) 내 수준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 |
그는 "맨유를 떠나는 것은 분명히 힘든 선택이었다. 머물고 싶은 이유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러면 내 커리어에 무엇이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희생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며 맨유를 떠나 릴로 이적한 것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잉글랜드를 떠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상쾌한 기분도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눈에 띄지 않게 지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