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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팀이 최근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인군단의 3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성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0차전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4-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성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김민성은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2구째 144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공을 풀스윙으로 연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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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은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가 3-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팀이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김민성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어려운 경기를 승리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 앞타자인 전준우 형이 초구에 애매하게 아웃되면서 상대투수인 김광현이 공격적으로 들어올 것 같았는데 적중했다"며 "홈런 다음 타석에서는 내가 맥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역시 좋은 투수이고 (홈런을 친 건) 운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민성은 2023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지난 2007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0 시즌 중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던 가운데 1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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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성은 2024 시즌 35경기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전반기 막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콜업 없이 2군에서만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김민성은 2025 시즌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팀 내 젊은 내야수들의 급성장 속에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김민성은 묵묵히 2군에서 재정비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 3월 28일 1군 콜업 후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타격감이 잠시 주춤하면서 5월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롯데는 외야수 윤동희와 황성빈, 장두성과 내야수 나승엽까지 주축 선수들이 4명이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성의 존재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성도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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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은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 전준우 형을 비롯해 베테랑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선수들을 다독이면 조금은 흔들림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처럼 힘든 경기를 승리로 마치면 분명히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남은 시즌도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시즌 중에 변수라는게 항상 발생한다. 경험상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그게 기회다. 그걸 잡아야 한다. 앞으로 부상 선수들이 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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