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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늘어나는 노인 학대…가해자 65%가 배우자·아들

뉴시스 구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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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늘어나는 노인 학대…가해자 65%가 배우자·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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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4년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
학대 사례 7167건…1년 사이 2% 증가
피해자 절반이 75세 이상…재학대 11%
[서울=뉴시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노인 학대 사례는 7167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DB) 2022.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노인 학대 사례는 7167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DB) 2022.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학대 피해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 가해자의 10명 중 6명 이상은 배우자와 아들이었다.

13일 보건복지부 '2024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전국 38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건수는 2만2746건이다. 이 중 31.5%인 7167건이 노인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신고 건수와 학대 사례 판정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3.7%, 2% 증가했다.

노인 학대의 88.2%인 6323건이 가정에서 발생했고 시설 내 학대는 647건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가정 내 학대는 4% 증가한 반면 시설 내 학대는 4.7% 감소했다.

노인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가 43.9%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 43.8%, 방임 5.6% 순이다. 학대 발생 장소 및 유형별로 보면 가정 내 학대에서는 정서적 학대(47.3%)가 가장 많았고 시설 내 학대에서는 신체적 학대와 방임이 각각 32.4%로 가장 많았다.

방임의 경우 2015년 14.9%에서 2024년 5.6%로 급감했는데, 이에 대해 복지부는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 및 노인부부 가구 등의 노인돌봄 및 지원서비스 체계 등이 강화되면서 방임 및 자기방임의 예방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노인 학대가 발생한 가구 형태는 40.3%가 노인 부부 가구였고 28.7%는 자녀 동거 가구, 14.7%가 노인 단독 가구다.

학대 피해 노인의 연령은 41.6%가 70대, 27.5%가 80대, 25.3%가 60대 순이었으며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가 53%로 절반을 넘었다.

노인 학대 행위자는 총 7881건인데 배우자가 38.7%로 가장 많았고 아들이 26.4%다.


복지부는 "배우자 학대 증가는 가구형태 변화가 자녀동거 가구에서 노인부부가구로 변하면서 노인부부간 돌봄 부담 및 부양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2023년 노인 실태 조사에서 노인 부부 가구는 2008년 47.1%에서 55.2%로 증가한 반면 자녀 동거 가구는 같은 기간 27.6%에서 10.3%로 감소했다.

전체 노인 학대 사례의 11.3%인 812건은 재학대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가든호텔에서 제9회 노인 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인 학대의 심각성과 은폐된 학대 피해 노인 사례 발굴 및 학대 신고 활성화를 위한 나비새김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노인 인권 및 학대 예방 증진을 위해 헌신한 기관과 개인에게 총 40점의 정부 표창을 했다.

국민포장 수상자인 김천오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약 17년간 인권 현장에서 재직하면서 도농지역 최초로 학대 피해 노인 경제적 학대 시범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학대 피해 노인 대상 금융서비스와 재정관리 교육 등에 앞장서 왔다. 또 전북 최초로 시설 학대 예방을 위한 인권지킴이단을 운영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우 최재원씨는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노인 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노인보호전문기관 종사자 교육 및 노인 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 국민들에게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렸다.

은성호 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노인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며 "노인 학대 예방 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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