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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3차예선 B조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1골을 넣은 이강인은 대표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앞서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의 출정식을 희망차게 물들였다.
이제 월드컵을 응시하는 이강인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수훈 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막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이 감독님과 협회를 비판하는 걸 안다"며 "협회 소속인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봐주고 도와줬으면 한다.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말처럼 홍명보호는 지난해 출범 이후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팬들의 반감을 샀다. 여론이 워낙 좋지 않자 지난해 홍명보 감독 및 축구협회 수뇌부가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갈 정도였다. 이날도 팬들의 저항을 확인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상황에서도 경기장은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고,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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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무조건적인 응원만 바란 건 아니다. 이강인은 "당연히 축구협회도 잘해야 한다"는 말로 할 말을 했다. 1년 남은 월드컵 여정에서 비판보다 응원을 받고 준비해 본선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강인은 “월드컵은 정말 길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돼야 팀이 잘되고 월드컵에서 잘 될 것 같다. 조금만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절대 팬분들을 공격하려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같은 뜻을 피력했다. 이강인은 " 어제 홈에서의 승리로 월드컵 3차예선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이 결과는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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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꿈은 누구보다 컸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을 말했다. “제가 U-20 월드컵에 처음 나갈 때도 우승을 말했었고, 많은 분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라던 그는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면서 느낀 부분이 많다. 1년 동안 한 팀으로 뭉쳐 최선을 다한다면,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중미에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고 싶었기에 나온 소신발언이었다. 이강인은 “팬분들이 월드컵을 위해 이렇게 많은 관심, 질타를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너무 큰 행복을 느꼈고 이번에도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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