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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광주광역시 시내버스 노조(전국자동차노조연맹 광주지역버스노조)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사흘째 재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노조원이 파업 이탈 움직임을 보였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시내버스 첫 차 출발 시간에 맞춰 광주 북구 A 버스 회사 차고지에서 A 회사 노조원의 파업 참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광주 전체 시내버스는 1000여 대, 운전원은 총 2397명으로 이 중 1398명이 시내버스 노조 소속인데, A 회사는 운전원 800여 명, 운행 버스 326대로 광주에서 최대 규모다.
A 회사 노조지회가 이날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배차 간격과 휴식 시간을 준수하는 ‘준법 운행’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 간부 등이 반대하는 시위를 한 것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시위 현장 점검 당시 출차 방해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5일 기본급 8.2% 인상, 61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8일은 파업을 임시 중단했지만, 지난 9일부터 파업을 재개했다.
파업에 참여한 운전원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급여가 차감된다.
현재 광주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 회사는 10개 회사 중 4곳으로 파악됐다. A 회사 노조지회는 향후 파업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회사는 오늘 모든 시내버스를 운행하려 했지만, 300대만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상 운행한 광주 시내버스는 평소보다 200여 대 적은 799대로 파악됐다. 이날 아침 버스정류장으로 나선 시민들은 평소보다 10~30여 분 늦게 도착하는 버스 때문에 출근길과 등굣길 불편을 겪었다.
전국 버스 노사가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느냐를 두고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2015년 이미 노사 합의를 통해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곳이다.
광주시는 다른 지역에서는 쟁점 사항인 통상임금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에 노조원들의 파업 강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리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전세버스를 임차해 시내버스 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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