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현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내에 도입하며, 외부 AI 도구 사용을 전면 제한했던 과거 기조에서 전략 전환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코딩 에이전트 '클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클라인은 '로그인 기능을 구현해줘' 같은 명령을 통해 기본적인 코드 생성을 지원하며, 삼성전자 내부 보안망에서 구동돼 외부 서버로 정보가 전송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입은 2023년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활용이 본격화될 당시 삼성전자가 외부 생성형 AI 도구의 사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던 배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일부 직원이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오류 확인이나 회의록 요약 작업을 위해 챗GPT에 내부 정보를 입력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위험 우려가 번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같은 해 5월 1일부터 모바일(MX)·가전 부문을 포함한 전사 차원에서 챗GPT 접속 자체를 차단했고, 외부 사용 시에도 회사 정보나 개인정보 입력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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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내에 도입하며, 외부 AI 도구 사용을 전면 제한했던 과거 기조에서 전략 전환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코딩 에이전트 '클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클라인은 '로그인 기능을 구현해줘' 같은 명령을 통해 기본적인 코드 생성을 지원하며, 삼성전자 내부 보안망에서 구동돼 외부 서버로 정보가 전송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입은 2023년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활용이 본격화될 당시 삼성전자가 외부 생성형 AI 도구의 사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던 배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일부 직원이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오류 확인이나 회의록 요약 작업을 위해 챗GPT에 내부 정보를 입력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위험 우려가 번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같은 해 5월 1일부터 모바일(MX)·가전 부문을 포함한 전사 차원에서 챗GPT 접속 자체를 차단했고, 외부 사용 시에도 회사 정보나 개인정보 입력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비슷한 시기 SK하이닉스, 포스코, LG전자, 현대차그룹 등도 생성형 AI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하거나 사용을 승인제로 제한했으며, 금융권과 공공기관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은 임직원 대상 챗GPT 사용을 전면 차단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실상 사용을 제한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AI 활용을 가능하게 할 내부 도구 개발에 착수했고, 클라인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클라인은 외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삼성의 보안 요건과 개발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내부 전용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내부망을 통해 구동되며, 생성되는 코드와 사용자 입력 데이터는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IT 기업들도 보안 우려 없이 사내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해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AI B2B 사업을 담당하는 AIX사업부를 주축으로 직무별로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를 개발·제공한다. 여기에는 AI 서류 심사 등 채용 과정을 지원하는 HR 에이전트 보도자료 작성, 부정뉴스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는 PR 에이전트 법령/판례 검색 및 자문을 지원하는 법무 에이전트 등, 관련 직무 종사자들의 업무 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AI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IX사업부는 20개 이상의 SK 그룹사에 '에이닷 비즈 프로'를 제공하고, 향후 외부에도 B2B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부 연구개발을 비롯한 업무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내부에 도입하기 위한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AI연구원, LG CNS와 사내 업무에 엑사원을 적용하기 위한 협업을 시작했으며,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활용해 'AI 상담 어드바이저'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상담 끝난 뒤 후처리 업무까지 전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또 개발자 공채에 아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코딩 시험을 적용한 사례도 등장했다. AI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가운데, 이를 활용하는 능력도 직무의 핵심 역량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스타트업 컬리는 지난달 22일부터 공개채용 과정에서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딩 테스트에 챗GPT 등 AI 챗봇 사용을 허용한다. 또 기획 등 비개발자 채용 과정에서도 생성형 AI 활용 역량을 평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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