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이스라엘 "모욕적이고 용납 못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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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의회가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 밖에서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6.04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을 선동한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는 이날 두 장관의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5개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은 극단주의 폭력을 선동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를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새로운 이스라엘 정착지를 세우자는 극단적인 발언은 충격적이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폭넓게 협의해 왔지만 가해자들은 여전히 처벌을 받지 않은 채 계속해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공동체가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심각한 폭력 행위로 계속 고통받고 있다"며 "5개국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상대로 자행하는 폭력과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지속적으로 서안지구에 대한 도발적인 발언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여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스라엘은 이번 제재에 즉각 반발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직자와 정부 구성원이 이러한 조치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며 "다음 주 초 특별회의를 열고 이 용납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한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영국은 이미 한 번 우리 조국의 요람에 정착하는 것을 막으려 했고, 우리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정착촌을) 계속해서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비르 장관도 "이번 제재는 전혀 두렵지 않다"며 "나는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며 하마스로 인도적 지원이 들어가지 않도록 계속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제재는 휴전과 모든 인질들의 귀환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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