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NASA '코덱스'(CODEX) 관측 데이터로 코로나 온도·속도 정보 얻어
지상 통신환경에 영향 주는 '태양풍' 원리 분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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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코덱스'와 기존 태양 코로나 그래프인 '라스코'의 동일 시점 이미지를 합성한 영상. 붉은색은 온도가 높은 영역, 파란색은 온도가 낮은 영역을 의미한다. 이를 분석하 코로나의 온도 값을 도출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래 그림은 CODEX가 관측한 스트리머 주변의 온도 분포(필터비 영상)를 나타냄. /사진=우주항공청 |
국내 연구팀이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 '코덱스'(CODEX)를 통해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담은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코로나의 온도 및 속도 정보가 담긴 이미지를 11일 공개했다.
코로나(Corona)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이다. 태양의 표면이 매우 밝기 때문에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를 관측하기 어렵다.
코로나그래프는 코로나를 관찰할 수 있게 제작된 특별한 망원경이다. 천문연과 NASA가 공동으로 만든 코로나그래프인 '코덱스'에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을 비롯해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됐다.
이날 우주청이 공개한 이미지는 올해 2월부터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코덱스의 관측 데이터로 만든 첫 코로나 온도·속도 분석 영상이다. 2월23일 코덱스가 관측한 태양 근처 고밀도 영역인 '스트리머'에 NASA의 기존 코로나 그래프 '라스코'(LASCO)가 동일 시점에 찍은 영상을 합성했다. 이를 통해 코덱스가 태양 반경 약 3~8배 범위까지 뻗어있는 희미한 코로나에서 온도와 속도 정보를 얻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주청은 "코덱스에 적용된 '픽셀 분리형 편광카메라 플랫폼 기술'은 고해상도 영상에서 미세한 편광 정보를 정밀하게 분리, 측정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태양 코로나 영상 획득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의 온도, 속도 분포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해 태양풍을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 유입 경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구상의 통신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태양풍의 원리를 분석해 새로운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존 리 우주청 임무본부장은 "우주 탐사 분야 국제협력의 좋은 성과"라며 "태양 연구와 우주 환경 예측 분야에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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