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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韓 축구 초대박 각오…이강인 자신감 “월드컵 우승, 불가능한 일 아니다”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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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韓 축구 초대박 각오…이강인 자신감 “월드컵 우승, 불가능한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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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월드컵 우승을 마음 속에 품었다. 분명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어려운 일이지만, 원팀으로 뭉쳐 이겨낸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국 축구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22점(6승 4무)을 기록,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예선 전 경기를 무패로 마치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 이어 세 번째 예선 무패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논두렁 잔디’ 문제로 팔레스타인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였다. 본선 진출도 확정된 상황이라 축제의 장이었다. 매진은 아니었지만 4만 관중이 운집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은 센터 서클에 모여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선수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남은 1년 동안 잘 준비해 팬들에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주장 이재성은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의 주역 중 하나였던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놀라운 포부를 밝혔다. “제가 20세 이하 월드컵에 처음 나갈 때도 우승을 말했었고, 많은 분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면서 느낀 부분이 많다. 1년 동안 한 팀으로 뭉쳐 최선을 다한다면,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실험의 무대였다. 부상 회복 중인 손흥민은 선발에서 빠졌고, 오현규가 원톱으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에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진우, 황인범, 배준호, 원두재가 포진했으며, 수비 라인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가 구축했다. 골키퍼는 이창근이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쿠웨이트를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설영우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췄고, 19분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는 황인범의 코너킥을 전진우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는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예리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오현규가 골망을 뒤흔들며 스코어를 또 벌렸다. 이강인의 골 이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고 쿠웨이트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34경기를 기록,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앞에는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만이 남아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7분 황희찬을 투입하며 경기의 마무리 수순을 밟았고, 팀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완벽한 승리의 밤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예선 승리를 넘어, 미래 한국 축구의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강인의 발언은 무의미한 포부가 아닌, 팀 전체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이강인은 이날 골과 함께 여러 차례 창의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한국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한국은 이제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에 돌입한다. 1년의 시간 동안 팀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물론, 손흥민과 같은 베테랑들의 리더십이 어우러질 때,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급 성적을 낼 수도 있다.


Q. 어렸을 때 꿈이 국가대표, 챔스 우승, 월드컵 우승이었다. 나머지 두 개는 이뤘는데 월드컵 우승은 여전히 유효할까?

“제가 U-20 월드컵을 처음 나갔을 때,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 팀 동료들도 그렇고, 많은 분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PSG에서 챔스 우승을 하면서 느낀 부분이 많다. 당연히 어려운 꿈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남은 1년 동안 한 팀이 돼서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부분이 필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운이 조금이라도 우리쪽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꿔왔던 꿈이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1년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렸을 때 꿈꿨던 월드컵 우승이라는 걸 꼭 이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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