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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시위대, 애꿎은 로보택시에 火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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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시위대, 애꿎은 로보택시에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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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공격표적 됐나
무인 자율주행, 인명피해 없고
배터리, 내연차보다 불길 강해

(LA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남성이 자동차 위에 서서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LA에서 일련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 이틀 동안 경찰, 주방위군과 시위대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LA AFP=뉴스1) 신기림 기자

(LA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남성이 자동차 위에 서서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LA에서 일련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 이틀 동안 경찰, 주방위군과 시위대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LA AFP=뉴스1) 신기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LA(로스앤젤레스)에서 9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무인)택시가 시위대의 주요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LA 시위 현장에서 낙서로 뒤덮인 웨이모 차량이 불에 타는 모습, 시위대가 스케이트보드로 차량을 내리치는 모습 등이 다수 포착됐다며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가 LA 시위대 분노 표출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웨이모는 현재 LA에서 로보택시 300대를 운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LA 시위로 인한 피해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웨이모 대변인을 인용해 "6대 이상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LA에서 운행되는 웨이모 로보택시는 재규어 아이페이스 전기차 모델이다. 가격은 7만3000달러부터 시작되는데, 카메라 등 무인 운행을 위한 장치 부착까지 고려하면 로보택시 1대의 가격은 15만~20만달러(약 2억~2억7200만원)에 달한다. 보도대로 로보택시 6대 이상이 파손됐다면 웨이모의 LA 시위 피해 규모는 12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웨이모 로보택시는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하기 전부터 시위대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됐다. WSJ은 "웨이모 로보택시는 앱을 통해 인간 운전자가 가고 싶지 않은 지역으로 호출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으로 운전자가 없어 인명피해 없이 방화, 파손 등의 공격이 가능하다. 아울러 리튬 이온 배터리 탑재 차량으로 화재 발생 시 내연차보다 불길이 크고 더 오래 탄다"며 웨이모 차량이 시위대의 공격 표적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웨이모는 성명을 통해 자사의 로보택시가 "이번 시위의 공격 표적이 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다"면서도 추가 피해를 막고자 LA 시내에서의 로보택시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의 서비스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LA와 같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상태다. 웨이모 대변인은 "(이민정책 반대) 시위대가 모일 수 있는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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