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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터뷰] '홍련'과 '이브'의 맞대결...시프트업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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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터뷰] '홍련'과 '이브'의 맞대결...시프트업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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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스텔라 블레이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만남은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컬래버레이션이 될거예요. 경쟁사에서 컬래버를 한다면 '이정도로 하라'는 선전포고와 같습니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의 컬래버가 공개됐다. 스텔라 블레이드에는 '니케 DLC'를 통해 전투 미니게임과 한정판 코스튬, '홍련' 보스전 등이 추가되며, 니케에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캐릭터와 보스, 컬래버 스토리 등의 콘텐츠가 추가된다. 두 게임의 고유 캐릭터들은 게임 세계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본 이용자들은 "이런 기획 미쳤다"라는 격한 반응을 쏟아낼 정도로 큰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스텔라블레이드와 니케의 컬래버를 합작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유형석 니케 디렉터를 직접 만났다. 특히 시프트업을 이끌고 있는 김형태 대표는 대표직을 잠시 뒤로하고 스텔라 블레이드 총괄 디렉터 자격으로 자리에 앉았다. 게임사를 이끄는 대표가 아닌, 스텔라 블레이드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개발자로 나서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스텔라 블레이드·니테 컬래버 DLC, 12일 출시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의 컬래버 DLC를 오는 12일 출시한다. 니케의 인기 캐릭터인 '홍련'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브'와 대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용자들은 두 게임의 핵심 캐릭터가 만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유형석 디렉터는 "홍련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컬래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진심이 담긴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소감이다.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 이미지. / 사진=시프트업 제공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 이미지. / 사진=시프트업 제공


유형석 디렉터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세계관이 니케 안에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갖고 움직이게 되는데, 두 게임 모두 휴머노이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형태 대표는 "컬래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세계관이 겹치는 느낌이 있었기에 매칭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야기를 연결하는 느낌이 숙명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점이 컬래버의 핵심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새 게임 개발하는 느낌"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는 기본적으로 개발에 사용된 엔진이 다르다. 콘솔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언리얼 엔진4를,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니케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플레이 환경 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곧 컬래버를 위해 개발 소스코드를 가져간 것이 아닌,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유형석 디렉터는 "엔진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게임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보니 처음부터 새로운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3D 캐릭터를 2D로 전환하는 과정부터 시작했지만 캐릭터 표현 방식은 유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개발했다"고 전했다.


유형석 시프트업 니케 디렉터가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유형석 시프트업 니케 디렉터가 '스텔라 블레이드'·'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특히 두 게임은 타킷 유저층도 다르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북미 등 서구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 니케는 아시아권에서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컬래버를 통해 각각의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전 세계적으로 각각의 게임을 알린다는 포부다.

김형태 대표는 개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의 아내는 현재 니케의 캐릭터 아트를 맡고 있는 채지윤 팀장이다. '꾸엠'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아내가 일거리를 들고 집에 오면 함께 협력하며 게임 컬래버에 대해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집에서까지 일거리를 잔뜩 들고와 새벽까지 일할 정도로 같이 열심히 했다"며 "서로 수정하고, 컨펌받고, 퇴짜도 맞으면서 각자의 색깔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컬래버의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된 '재미' 느낀다

사내 IP를 컬래버하는 작업인 만큼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김형태 대표는 "단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컬래버를 진행하는 내내 즐거운 작업이었고, 막힘없이 협력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타사와 컬래버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제공할 수 있는 자료가 한정적이다. 개발 소스코드가 내부 기밀인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적어 자유로운 시도가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사내 IP를 활용하는 것은 게임의 근본적인 모델 뿐만 아니라 기본 스케치까지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자료가 방대해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김형태 대표는 "자사의 IP를 크로스로 컬래버할 수 있는 게임사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컬래버를 계기로 다양한 일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유형석 니케 디렉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유형석 니케 디렉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반면 유형석 디렉터는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대표와 디렉터라는 상하관계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상급자의 프로젝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뜻이다.

유형석 디렉터는 "대표가 총괄 디렉터를 맡은 프로젝트와 컬래버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행히도 결과물이 좋게 나와 지금까지 가졌던 부담감이 승화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시프트업의 이번 컬래버 프로젝트는 단순하게 게임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컬래버 프로젝트가 빈번하게 발생되지만 자사의 IP를 활용한 컬래버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김형태 대표는 "회사 내부의 팀과 팀이 협업을 진행하며 서로의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됐다"며 "각각의 노하우를 공유해 앞으로 나오는 콘텐츠에 대한 퀄리티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의 컬래버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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