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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화재로 문화재 8점 반출··· 문화유산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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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화재로 문화재 8점 반출··· 문화유산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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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전 원내대표, 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조계사 옆 건물 국제회의장 화재 완진
국보·보물 피해 없어...수장고도 안전
불교박물관 전시 8점 인근 박물관 이운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이 소장 중이던 문화재들을 옮기고 있다. 최주연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이 소장 중이던 문화재들을 옮기고 있다. 최주연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있는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 문화재가 긴급 이송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조계사 사찰 내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4층 규모 건물의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회의장에 있던 스님과 종무원 100여 명 등 300여 명이 자력 대피했고, 인근 건물에서 전시 중이던 문화유산에 대한 긴급 보호 조치가 이뤄졌다. 불길은 발생 1시간 30분여 만에 완진됐다.

화재 당시 경내 불교중앙박물관은 기획전 '호선 의겸: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진행 중이었다. 전시장에는 전남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팔상도' 등 국보 2점과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 보물 9점을 포함해 전국 사찰의 문화유산 33점이 있었다. 박물관은 불이 난 건물과 떨어진 별개 건물로, 전시관과 수장고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수장고에는 보물인 영국사 영산회후불도 등 다수 불교 문화유산이 소장돼있다.

조계종은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전시장에 노출된 여수 흥국사 삼장보살도 2점(1건)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6점(1건) 등 8점(2건)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긴급 이운했다. 유리 차단막 안쪽에 전시된 국보와 보물급 유물은 안전하다고 판단해 이관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부 유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했고, 이상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전시장 점검이 끝날 때까지 임시 보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