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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김충현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원식 국회의장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故) 김충현씨의 빈소와 사고 현장을 찾은 뒤 6년 전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이행되지 못한 대책들을 다시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김충현씨가 작업 중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6년여 전인 지난 2018년 12월 당시 24살의 김용균 노동자가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으로 안전하지 않은 일터와 '위험의 외주화'가 드러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당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용균 특조위는 지난 2019년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노동안전을 위한 연료·환경설비 운전 및 경상정비 노동자 직접고용 정규직화, 노동안전을 위한 필요인력 충원, 사업주의 분명한 책임을 부여하는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 22개 권고안을 내고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시급성을 알리고자 했다.
김충현씨는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가공하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의 1차 정비 하청업체인 한전KPS의 재하청을 받은 한국파워O&M 소속이다.
우 국회의장은 지난 8일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현장을 찾은 뒤 남긴 글을 통해 "이 현장이야말로 지난 김용균 노동자의 사망사고로 산안법의 개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사업장인데 어찌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작업대에는 비상버튼도 있어 옆에 동료만 있었어도 이런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는데 2인 1조 원칙은 어디로 간 건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사고 현장 앞에는 조화와 헌화대는 있는데 초상화도 없고 망자의 성함도 없어 이 사망사고를 대하는 회사의 안이한 인식을 읽을 수 있었으며 사고가 난 지 만 6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고 경위가 파악되지 못했다니 정말 한심한 상황이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지난 김용균 사망사고 때 제가 앞장서서 정부와 대책위와 숱한 날을 논의, 협상을 통해 해법을 냈는데 그 해법 중에는 여러 해를 거치며 이행되지 않은 일, 흐지부지 된 일들이 있다"며 "다시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충현씨의 빈소에서 우 의장은 방명록에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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