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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대출 '오픈런'…수요 급증하자 대출 금리 '역주행'

SBS 노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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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대출 '오픈런'…수요 급증하자 대출 금리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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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가계 빚이 일곱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다음 달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일부 은행들은 지난주 기준금리가 내려갔는데도 다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요즘 새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연 4%대인 현재의 대출을 조금이나마 금리가 낮은 모바일 대출로 갈아타려는 겁니다.


그런데 오전 9시가 넘기 무섭게 대출 신청은 마감되기 일쑤입니다.

[이 모 씨/직장인 : 생활비에 부담이 좀 많이 돼 최대한 대환대출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 그냥 뭐 마감되고 이러더라고요.]

은행별로 저금리 비대면 대출을 하루 100여 건 정도로 한정하고 있는데, 한도가 금세 소진되면서 매일 '대출 오픈런'이 일어나는 겁니다.


지난달 가계 대출은 5대 은행에서만 약 5조 원이 불어났고, 금융권 전체로는 6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7개월 만에 최대 폭의 증가입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집값 상승 기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가 시행되며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막차를 타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에도 막차 수요가 몰리며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난 바 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빠르면 내년부터) 주택 공급이 장기 평균의 절반 가까이 떨어질 거란 것이 여러 선행 지표로 나오기 때문에요.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 예상돼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가계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우리은행과 케이뱅크 등 일부 은행은 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습니다.

지난주 기준금리가 내려갔는데도 대출 금리를 올린 건 대출 총량 관리와 무관치 않습니다.

기준금리와 따로 가는 일부 은행들의 대출 금리로 실수요자들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강윤정·서승현·임찬혁, VJ : 정한욱)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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