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지 '더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복수의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구단이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여름 거액의 이적료 제안이 들어올 경우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 역시 "손흥민은 토트넘과 동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우디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대 연봉으로 5000만 유로(약 783억 원)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트넘은 손흥민 잔류를 원하지만 사우디가 거액의 오퍼를 제안할 경우 이 기조는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939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뜻이 있다고 보도된 게 시초였다. 연봉 보장액 역시 천문학적이었다. 매년 3000만 유로(약 469억 원)를 4년간 지불하겠다고 제시했다. 총액 규모만 1억2000만 유로(약 1879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러브콜이었다. 손흥민 가치는 2년 전과 견줘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이적료와 연봉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손흥민은 그간 사우디행 가능성이 불거질 때마다 '북런던 잔류'를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축구 변방인 사우디로 향하기엔 커리어상 시기상조라는 태도였다. 아울러 자신은 아직 토트넘에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고 힘줘 말해왔다. '트로피'였다. 우승 DNA가 부족한 토트넘이라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했기에 계속 팀에 남아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올해 토트넘에서 마침내 우승 커리어를 완성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꿈을 이룬 뒤 15년간 이어온 '무관 징크스'를 기어이 깨뜨렸다. 10년을 뛴 토트넘에서도 준우승만 세 차례 경험하면서 징크스에 시달렸는데 지난 22일 유로파리그 정상을 밟아 더는 이룰 게 없는 명실상부 '토전드(토트넘+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알나스르가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호날두 대체자가 필요하다. 토트넘 캡틴이 기량과 스타성 모두 호날두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충분하다는 내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 선은 "알나스르에서 뛰는 호날두가 사우디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복수의 구단이 손흥민을 그의 대안으로 낙점했다"면서 "각 팀 수뇌부는 손흥민이 동아시아 팬들에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를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카드로 여기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국민 영웅'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알나스르는 손흥민 이전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도움 2관왕에 빛나는 '킹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애초 리버풀과 재계약이 불투명했고 이집트 국적이라 이슬람교를 믿는 등 여러모로 좋은 궁합을 예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살라가 지난달 말 레즈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손흥민으로 급히 주타깃을 바꾼 모양새다. 더 선은 "사우디 클럽들은 당초 살라 영입을 꾀했지만 이집트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하면서 다음 타깃으로 손흥민을 점찍었다"고 설명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구단이 1992년생 윙어 이적료로 최대 900억 원 규모를 제안한다면 토트넘으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현재 손흥민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80억 원)인데 1년 전보다 1500만 유로(약 240억 원)가 떨어졌다. 최근 4년간 감소세가 가팔라 유럽 내에서 이적할 경우 통상 200~300억 원 선에서 이뤄질 거라는 게 중론이다.
더 선 역시 사우디발(發) 이적설에 들뜬 토트넘 내부 분위기를 귀띔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축 멤버이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득점과 도움을 쌓아왔지만 이번 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경기력이 다소 부진했다"면서 "스퍼스는 수익성이 뛰어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거머쥐었음에도 손흥민 이적이 낳을 막대한 이적료가 탐날 것이다. 새로운 준척 영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여름 캡틴의 거취를 놓고 계산기를 비치할 토트넘 수뇌부 정경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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