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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19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는 인공지능(AI)의 실질적 실행 단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선언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DTW 2025에서 델이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실행력’이다. 델은 AI에 대한 기술적 가능성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제공하고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AI 인프라 선도기업으로서 자사 전략을 총망라한 ‘델 AI 팩토리’ 비전과 함께 엣지·온프레미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AI가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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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델 “AI, 제2의 電氣…ROI 증명할 시점”
기조연설에 나선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전기를 대체할 새로운 인텔리전스”라고 단언했다. 그는 “AI는 단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혁신을 증폭시키는 동료이며, 앞으로 기업은 수년간의 데이터를 즉각적인 통찰력으로 정제하고 의사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이제는 AI의 잠재력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와 ROI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이는 AI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이 됐다는 메시지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로 델은 미국 가전·인테리어 유통기업 ‘로우스’와 글로벌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를 소개했다. 로우스는 델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기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30만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생성형 AI 기반 앱을 배포하는 동시에 매장 내 엣지AI를 통해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고 있다. JP모건은 전사적 차원에서 델의 온프레미스 GPU 서버와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를 바탕으로 ‘LLM(대규모언어모델) 스위트’를 도입해 20만명이 넘는 직원에게 AI를 확산 중이다.
이는 AI가 기업 인프라와 일상 업무에 깊숙이 통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인 동시에, 델의 솔루션이 대규모 기업 운영환경에 실질적 성과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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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AI 대전환 선언…델AI팩토리 2.0 공개
이날 마이클 델 회장의 기조연설에서 영상으로 참여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지금 지각(perception) 기반에서 생성(generative), 나아가 추론(reasoning) 기반 AI로 진화하고 있는 기술 전환점에 와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AI 대전환이 시작되는 이때, 여러분은 두 번째가 아닌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델은 ‘델 AI 팩토리 with 엔비디아 2.0’을 공개하며 AI 팩토리 전략을 고도화했다. 이 아키텍처는 AI 학습-배포-추론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특히 최신 수랭식 GPU 서버와 함께 온프레미스 AI 인프라 도입의 장벽을 낮춘다. 델은 이를 통해 고객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간 유연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AI 워크로드의 최적화된 실행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첫 공개된 델 AI 팩토리는 AI 도입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설계·구축·운영까지 전(全)주기를 아우르는 완전관리형의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으로, 실제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온프레미스 환경의 AI 추론이 최대 62% 비용효율을 제공한다는 전언이다. 또한 델은 현재 3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델 AI 팩토리를 사용 중이며, 수년 내 수백만 고객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AI 도입이 초기 실험 단계를 지나 전사적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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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전틱 AI 전환 가속화…분리형DC 전략 발표
둘째날 기조연설에서는 제프 클라크 부회장이 나서 “AI는 이제 단일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 아니라, 목적과 목표를 함께 공유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기업의 AI 전환 전략에 있어 이와 같은 에이전트 중심 아키텍처를 다음 단계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AI가 기술적 성능을 넘어, 인간과의 협업을 전제로 한 ‘지능형 업무 파트너’로서 기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AI의 고도화는 인프라 혁신을 동반한다. 델은 이번 행사에서 전통적 통합형 인프라에서 벗어나,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 독립적으로 구성되며 확장 가능한 ‘분리형(Disaggregated) 데이터센터’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고성능 GPU를 수용하기 위한 설계로, 데이터의 흐름과 연산처리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면서도 밀도 높은 워크로드를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 구성이 가능해졌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GB300 NVL72를 탑재한 ‘델 파워엣지 XE9712’는 50배 향상된 추론 성능을 제공하며, 실제 세계에서 가장 먼저 GB300이 탑재된 제품이 엑스포홀 내 델 전시관에서 젠슨 황 CEO의 친필 사인과 함께 소개돼 상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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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TW 엑스포홀, 고성능 AI 인프라 총집결하다
이번 DTW에서 핵심 무대 중 하나는 바로 엑스포 전시관이다. 올해 1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행사에서 델의 주요 포트폴리오와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이곳 엑스포홀은 매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엑스포홀 내 델의 자체 솔루션 부스는 ▲모던 데이터센터 ▲AI ▲모던 워크플레이스 등 총 3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델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최신 GPU 기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신제품들과 AI 팩토리 데모, 최신 워크스테이션과 AI PC들이 전시된 곳들이다. 이러한 자체 솔루션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엔비디아, AMD, 퀄컴, 키오시아, 메타, 레드햇, 뉴타닉스 등 핵심 파트너사들 역시 각기 전시 공간을 통해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번 DTW 2025는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제시한 자리가 아니라, AI를 통한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입증한 무대로 평가된다. 델은 이를 통해 ‘AI 실행 단계’의 진입을 알렸으며, 전 세계 기업들에게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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