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 축구의 간판 스타 미토마 가오루가 김민재의 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가시화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미토마의 이적이 속도전을 내면서 한 때 뮌헨 이적설에 휩싸였던 손흥민의 뮌헨 입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콤비플레이가 훌륭했고, 스트라이커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 계약 후보로 독일과 영국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빌트'에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까지 미토마의 뮌헨 입성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레로이 자네 등 이른바 '그코사' 3총사가 윙어로 나섰으나 모두 부진해 새 시즌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정상 탈환을 위해선 측면 공격라인을 쇄신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3년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특급 윙어로 올라선 미토마가 뮌헨과 손을 잡을 분위기다.
뮌헨은 최근 들어 일본 선수 스카우트 시선을 모으고 있다. 뮌헨은 이미 1군에 이토 히로키라는 전천후 수비수를 일본 국가대표 선수로 확보하고 있다. 미토마까지 오게 되면 복수의 일본 선수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수비수 이타쿠라 고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많게는 3명의 일본 선수가 뮌헨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 |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저명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토마가 올여름 뮌헨으로 이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며 "뮌헨은 28세 일본인 윙어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미토마의 에이전트를 만나 대화를 진행했다"며 "다만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공식적인 제안을 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뮌헨의 다음 행보는 플로리안 비르츠를 둘러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미토마는 코망 혹은 자네의 대체 선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르츠는 뮌헨의 최근 라이벌 구단으로 급부상한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 윙어다. 이번 시즌 유럽 메이저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뮌헨이 아닌 잉글랜드 리버풀 이적이 유력한 상태다.
'빌트' 역시 뮌헨이 미토마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빌트'의 저명기자 토비 알트셰플과 크리스티안 폴크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인사이더 바이에른'을 통해 "뮌헨은 브라이턴의 윙어 미토마 가오루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주장을 인용한 뮌헨 관련 매체 '바이언 앤드 저머니'는 "뮌헨 스카우터들은 미토마의 활약을 직접 보기 위해 수차례 브라이턴을 방문했다"며 "이 일본 국가대표 선수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4500만 유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지난 2021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떠나 브라이턴에 입단한 미토마는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임대를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라이턴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는 33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린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브라이턴의 주전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직전 시즌에는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35경기(선발 28경기)를 소화하며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일본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미토마가 최초다. 레스터 시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오카자키 신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가가와 신지 등 선배들도 세우지 못한 업적을 미토마가 해낸 것이다.
그 덕에 이전부터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는 플레이에는 뛰어났으나,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미토마는 이번 시즌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던 손흥민이 오는 26일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 앞두고 7골에 그치고 있어 9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어려운 상황이다.
10골 터트린 미토마가 손흥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올라서는 중이다.
![]() |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라이턴은 미토마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다른 구단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제안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토마는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고 싶다며 알 나스르 제안을 뿌리쳤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 "미토마는 현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유럽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브라이턴은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미토마에 대한 거대한 제안을 거절했다. 알 나스르가 6100만 파운드(약 1135억원) 이적료를 지불할 의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은 구단에서 미토마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줬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미토마는 야망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브라이턴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브라이턴에 만족하고 있다. 구단 운영 방식도 선수와 잘 맞는다"며 "미토마는 돈을 목적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이적에 관심 없다"라고 설명했다.
![]() |
미토마는 2027년 6월까지 브라이턴과 계약을 맺고 있다. 다음 시즌이면 계약기간 1년이 남아 많은 이적료를 받기 힘든 만큼 브라이턴 입장에서도 올해 그를 보내고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게 답일 수 있다.
뮌헨은 마이클 올리세(전 크리스털 팰리스), 주앙 팔리냐(전 풀럼) 등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 영입하는 작전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도 브라이턴의 에이스 미토마를 노리는 상황이 됐다.
아직 이번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으나 이적설에 휩싸인 미토마가 끝내 독일 최고 명문 구단에 입성할지, 여름이적시장의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됐다.
미토마 입단하면 손흥민이 뮌헨으로 갈 가능성은 줄어든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면서 이적료가 발생하는 신분이 됨에 따라 뮌헨으로 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컸다. 뮌헨은 30살 이상 선수에겐 이적료 지급을 꺼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