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다저스가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나 폴 스킨스(피츠버그) 등 시장의 여러 트레이드 대어들과 연관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팀 내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지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앤디 파헤스, 달튼 러싱, 김혜성과 같은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물론 공신력이 큰 매체는 아니지만, 돌려 말하면 김혜성이 그만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트레이드라는 게 한 팀만 원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설사 다저스가 내놓는다고 해도 상대 팀이 수락해야 한다. 김혜성이 트레이드 루머에 오른다는 것은 다른 팀들이 탐을 낼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와 같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을 틈타 지난 5월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였고, 예상보다 시점이 급박하게 찾아왔다. 당초 에드먼이 부상에서 회복돼 올라오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으나 김혜성은 실력으로 이 모든 전망을 바꿨다.
김혜성의 능력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이 됐으니 많은 이들이 놀란 것은 당연하다. 김혜성은 올해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대만큼의 주력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수비에서의 활용성도 앞으로 경험이 쌓이며 점차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가 여러 팀들과 경쟁에서 김혜성 영입에 욕심을 낸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게다가 김혜성은 3년 보장 1250만 달러, 연 평균 400만 달러 남짓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수준이다. 즉, 영입하는 팀은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없고 어쩌면 굉장한 가성비 영입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어 팀으로서는 운신의 폭도 넓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다저스는 3년 보장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자마자 김혜성의 타격폼을 상당 부분 뜯어 고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가 아닌, 내년 이후를 바라본 작업이었다. 지금은 당장 테일러나 에르난데스, 로하스가 있으니 김혜성이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남은 최소 2년, 최대 4년을 알차게 쓰기 위해서 일부러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 트레이드는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들어오는 선수가 김혜성의 입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브랜든 곰스 단장도 김혜성의 활약에 대만족을 드러내고 있다. 곰스 단장은 23일 지역 라디오 방송인 ‘AM 570 LA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수비와 스피드는 정말 좋다”고 올 시즌 활약상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구단에 에너지를 선사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레이드는 생각도 안 하는 분위기다. 김혜성으로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보완하며 팀 로스터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게 올해 과제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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