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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30년물 금리 5% 재돌파…공화당 감세안 美재정적자 우려 증폭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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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30년물 금리 5% 재돌파…공화당 감세안 美재정적자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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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1년물 LPR 3.0%·5년물 3.5%로 동결
공화당 감세안에 재정적자 악화 가능성↑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우려 다시 고개
이날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도 영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이는 지난 주말 이뤄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1.5bp 상승한 5.082%로, 다시 5%를 돌파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도 10.4bp 올라 4.585%에 도달하며, 4월 시장 불안을 초래했던 수준으로 복귀했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수익률은 3bp 상승해 4.00%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논의 중인 감세안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는 감세법안 중 하나인 주·지방세 공제(SALT deduction) 규모를 두고 이견이 있는 상태다. 이는 납세자가 이미 주·지방정부에 납부한 세금만큼 연방 과세소득을 줄여 중복 과세를 완화하려는 세제안이다. 2017년 트럼프 1기행정부 당시 세금감면 및 고용법(Tax Cuts and Jobs Act, TCJA) 제정으로 SALT 공제는 1만달러 상한이 생겼다.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세금이 높은 지역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SALT(연방 및 지방정부 세금) 공제 한도 상향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가 정부 지출을 대폭적 삭감을 목표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등에 대한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 둘의 요구는 정부 지출 측면에서 상반되는 내용이다.

공화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메모리얼 데이 이전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수조 달러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이미 트럼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위축된 국채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UBS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헤이펠레는 메모에서 “무디스의 강등 이후 초기에는 국채 매도가 제한적이었지만, 예산 협상이 본격화된 4월 말 이후부터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 법안은 향후 10년간 미 연방 재정적자(총 36조 달러 규모)에 수조 달러를 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채 발행량 증가로 이어져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날 2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것이 수익률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더 많은 채무 발행을 계획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16일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급증하는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월요일 30년물 수익률은 5%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현재 논의 중인 재정정책만으로는 필수지출과 적자에 대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개선이 일어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