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안으론 정치적 혼란을, 밖으로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겪는 사이에, 전 세계 산업 지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거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TV조선은 산업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놓인 IT 산업의 현실을,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국인 대만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대만을 AI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깜짝 선언했습니다.
젠슨황 / 엔비디아 CEO
"대만 정부, 엔비디아, TSMC가 AI 생태계의 인프라 개발을 위해 대만에 세계 최초의 거대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을 발표합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TSMC, 폭스콘, 미디어텍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IT기업들이 '드림팀'을 결성해 AI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데이터센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최강의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엔비디아 신사옥도 대만에 짓습니다.
우리나라 IT산업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의미있는 역할은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일명 HBM 하나 뿐.
이대로 가면 AI 소프트웨어는 미국, 하드웨어 부문은 대만이 독차지하고 한국은 단순한 'HBM 납품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AI 반도체가 이제 앞으로 주류가 될 텐데 거기에서 사실상 HBM 메모리는 어떻게 보면 부품이라는 거죠. (한국이) 비메모리의 경쟁력은 사실 없거든요."
이런 격차는 정부의 비전과 지원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만은 2017년 일찌감치 'AI 대전략'을 선포하고 대규모 투자와 인재양성에 나선 반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야 AI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박상현 기자(pshyu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