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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5.2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6월3일에 국정운영 주체가 바뀌면 해야 할 일이 몇 가지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심정부터 지역 공약, 국가 비전까지 통째로 담은 '역대급' 연설을 펼쳤다. 이 후보는 약 65분 동안 유세 연설을 했는데 이는 지역 유세를 시작한 후 최장 기록이다.
계양구민들의 연호에 벅찬 표정으로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유세차 뒤편을 가리키며 "제집이 바로 여기 뒤입니다. 근데 오늘 밤에도 집엔 못 들어갈 것 같다"며 "여러분 도움으로 제가 정치적으로 부활하고 생존했다. 3년 전에 대선에서 제 부족함 때문에 패배하고, 많은 분한테 좌절감 드렸는데,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추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계양구를 위해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또 대선을 나가게 됐다. 경기도 지사할 때 3년 만에 대선에 나오는 바람에 제가 원래 계획했던 만큼의 충분한 성과를 만들지 못해서 참 죄송스러웠다. 이번에도 약속을 못 지키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계양구를 위해서 일할 수 있으면 더 나은 일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우선 △모두가 예측 가능한 법률이 지켜지는 사회로 전환 △국채 발행 등을 통한 정부 재정 확대 △외교 복원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지원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문화산업 지원 △국가균형발전 등이 거론됐다.
특히 이 후보는 "우리가 합의한 최소한의 질서와 규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질서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바로 검찰, 경찰, 법관 아니냐. 모두가 예측 가능한, 우리가 합의한 법률이 공평하게 지켜지는 사회로 신속하게 바꿔가야 한다"며 사법 개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민생 경제를 신속하게 되살려야 한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금 국가 부채가 1000조 넘었다고 비난하는 것에 절대로 속으면 안 된다"며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내수를 진작할 방안 찾아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국채 발행한다고 비난하면 안 된다. 이러다 전부 죽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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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거운동복 지퍼를 내려 방탄복을 보여주고 있다. 2025.05.2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안방'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한층 높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120원' 발언 논란과 '방탄 경호' 등을 꼬집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선거 과정에서 공격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조작해서, 왜곡해서 공격하면 그게 대화고 경쟁이냐. 시비 거는 거고 싸우자는 것"이라며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이재명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조작해서 공격한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입고 있던 파란색 재킷의 지퍼를 내려 안에 입은 흰색 방탄복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방탄 유리를 설치하고, 연설하는 제 마음은 편할 것 같냐. 누가 '나는 방탄조끼 안 입어도 된다'고 보여주던데, 전 입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게 누구냐. 국민의힘 아니냐. 비아냥거릴 것이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외쳤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토론회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배우자 토론이 대체 뭐냐. 김건희 여사에게는 왜 말하지 못하는 거냐. 배우자가 정치하냐. 우리가 대통령 배우자 선거하냐"며 " 발상이 기가 막히지 않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너무 떨어뜨리고, 우리를 수치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인천=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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