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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수와 경쟁 아냐…'대한민국'과 '反대한민국' 세력 전쟁"(종합)

아시아경제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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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수와 경쟁 아냐…'대한민국'과 '反대한민국' 세력 전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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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통문제 직접 경험…각별히 챙길 것"
"반란, 내란 정적 제거 음모 계속되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인천을 찾아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재명과 김문수의 경쟁이 아니다. 대한민국과 반대한민국 세력의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서구 청라 집중유세 현장에서 "헌정수호 세력과 헌정파괴 세력의 대결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가 국민인지 아니면 국민을 총칼로 위협하는 한 줌 기득권자들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들을 위하여, 여러분 자녀들, 여러분 자녀들의 자녀들을 위해 여러분 스스로가 함께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인천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조봉암 선생을 거론하며 "그가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았다면, 인천은 조봉암이라는 훌륭한 역사적 지도자를 낸 지역으로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라며 "이승만의 장기독재도 없었을 것이고, 4·19도 5·16도 없었을 것이고, 장기간의 군사독재도 없었을 것이다. 5·18 광주학살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라는 것을, 헌법이 보장하는 투표에 의해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자"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인천 교통문제 직접 경험…각별히 챙기겠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 유세현장에선 "명색이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느냐. 제가 사는 동네 더 잘 챙기지 않겠는가"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 중에서 동서남북을 따지면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곳이 동쪽"이라며 "실제 이사 와 출퇴근을 해보니 밤에는 차 없으면 20~30분 걸리는 거리가 아침에는 1시간40분이나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통 문제나 기반 시설 문제도 제가 체험했으니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 시민이 된 지 3년쯤 지난 것 같은데 이제는 정이 들어 제가 진짜 인천 시민인 된 것 같다"며 "인천을 상징하는 말로 '해불양수'가 있다.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다는 뜻인데, 이것이 인천의 통합이 맞는가"고 했다. 그는 "인천에서 이겨야 진짜 이긴다고 하는데 여러분이 이기게 해주시겠는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이 주장한 이른바 '호텔 경제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0만원이 있더라도 그게 멈춰 있으면 불경기"라며 "10만원이라도 돈이 이 집 저 집 왔다 갔다 하면 100만원이 되는 것이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걸 이상하게 꼬아서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면 나쁜 사람"이라며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서 하다못해 뉴딜 정책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려운 경기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언제 쓸 것인가"며 "나랏빚이 1000조원 늘었다는 등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총생산이 2600조원인데 국가 부채가 50%가 안 되는 것"이라고 재정 건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당시 경기가 죽어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똑같거나 줄었다"며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으며 빚 갚느라 정신이 없어 경제가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반란과 내란 계속…"방탄유리 설치 민주당 잘못인가"
이 후보는 인천 부평역 북광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이 계속되고 정적 제거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고 반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하겠나'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렇게 총으로, 칼로, 법으로, 펜으로 밟히면서도 멀쩡하게 살아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위대한 국민 때문"이라며 "다시 정상적인 출발을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여러분의 투표지만이 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일정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찾아 "계양구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제가 정치적으로 다시 부활하고 생존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대선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패배하고 많은 분께 좌절감을 드렸는데,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축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양구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나라 살림을 잘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또 대선에 나가게 됐다"며 "대통령으로서 계양구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더 나은 것 아니겠냐. 지금까지 오게 해주신 계양구민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5.21 김현민 기자


인천=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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