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부서장급 인원을 본사로 소환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룹사 편입에 따라 기존 법인 카드와 임직원들의 급여 계좌, 연금·대출 등을 우리금융 계열사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ABL생명 노동조합은 우리금융이 고용 승계 보장과 근로 조건 논의에는 뒷짐을 지면서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은 성대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우리금융 인수추진단장)의 지시에 따라 부서장급 인원을 우리금융 본사로 소환해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ABL생명은 22일부터 팀장급 인사들이 곽희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에게 업무보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ABL생명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21일 우리금융지주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디지털포스트 |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부서장급 인원을 본사로 소환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룹사 편입에 따라 기존 법인 카드와 임직원들의 급여 계좌, 연금·대출 등을 우리금융 계열사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ABL생명 노동조합은 우리금융이 고용 승계 보장과 근로 조건 논의에는 뒷짐을 지면서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은 성대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우리금융 인수추진단장)의 지시에 따라 부서장급 인원을 우리금융 본사로 소환해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ABL생명은 22일부터 팀장급 인사들이 곽희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에게 업무보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현황 파악과 향후 경영 계획 수립, 기업문화 점검 등을 위한 통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지만 양사 노조는 업무보고의 의도가 단순한 현황 파악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양생명·ABL생명 노조는 "부서장급 인사에 대한 업무보고는 향후 인력 운용 여부를 가늠하는 자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노조는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이 직원들의 고용 보장이나 보상 방안 협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줄세우기식 업무보고만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선미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보험 지부장은 "성 단장 측은 정기주주총회를 통과한 등기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며 "우리금융 측은 승인 절차가 완료된 후에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노조는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이 직원들의 고용 보장이나 보상 방안 협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줄세우기식 업무보고만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선미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보험 지부장은 "성 단장 측은 정기주주총회를 통과한 등기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며 "우리금융 측은 승인 절차가 완료된 후에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ABL생명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직원 고용 보장과 보상 방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양사 노조는 오는 26일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하는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측에 협의를 재요청할 계획이다.
ABL생명보험 직원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우리은행 관계자. 사진=ABL생명 노조 |
한편 우리금융은 대화 창구는 폐쇄한 채 조직 문화 통합을 명분으로 금융 서비스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갑질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ABL생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열사인 우리은행으로 급여 이체 계좌를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적금 신규 가입 및 신용 대출 갈아타기 등 다양한 금융 상품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기존 법인 카드는 타사에서 우리카드로 교체됐고, 직원들이 사용하던 복지카드도 우리카드로 변경된다.
김진건 ABL생명 노조 지부장은 "노조와의 대화는 회피하면서 실적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보험 회사를 인수했다면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나 향후 보험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급여 통장이나 퇴직연금 변경을 우선 요구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요는 없지만 직원들은 혹여 있을지 모를 불이익이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ABL생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변경 가입서. 사진=ABL생명 노조 |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고 강조해왔다"면서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는 과거 신한라이프 당시에도 자발적 희망퇴직에 따른 퇴사자들이 있었지만 구조조정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사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안에 대해서도 통상 매각 위로금은 매수사가 아닌 매도사가 지급하는 것이 관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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