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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 종료 직후 독일 현지 매체들로부터 예상 밖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부상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팀 수비진의 중심을 지켰지만, 독일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그에게 낮은 평점을 부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 공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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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1'의 평가였다.
해당 매체는 20일(한국시간), 뮌헨 1군 선수단의 2024-2025시즌 성과를 기준으로 평점을 매겼으며, 이 과정에서 김민재에게 수비진 내 최저 평점인 4.5점을 부여했다.
독일식 선수 평점 체계는 1점이 최고, 5점이 최하라는 점에서 이 점수는 사실상 '낙제점'에 해당하며, 주전 수비수로 시즌 대부분을 소화한 김민재의 기여도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박한 평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에 대해 "시즌 초반에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김민재는 부상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탔고, 현재는 수비진에 불확실성을 주는 인물로 전락했다"며 "올여름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적 가능성까지 언급한 매체의 이번 평가는 뮌헨에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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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독일 'RAN' 또한 같은 날 김민재에 대해 4점을 부여하며 "시즌 초반에는 기민한 움직임과 기술력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실수가 늘었고 부상도 심화됐다"면서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매체가 김민재와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일본 수비수 이토 히로키에게 동일한 평점을 매겼다는 것이다.
이토는 올 시즌 고작 282분만을 소화했고, 중족골 부상으로 인해 3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와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특히 'RAN'은 이토에 대해 "중족골 골절을 두 차례 겪으며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지만, 복귀 후에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언급해 김민재와 이토의 비교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 김민재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3593분을 소화하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는 요수아 키미히(4197분)뿐이었다.
반면 이토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이탈해 고작 28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출전 시간과 역할을 비교하면 김민재가 훨씬 더 큰 기여를 했음에도 같은 수준의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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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시즌 중반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은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시작되었으며, 이후로도 그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출전을 이어갔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회복이 잘 되지 않고 있다. 통증은 있지만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팀 내 다른 센터백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민재는 선택지가 아닌 필수가 되었고, 그 결과 혹사에 가까운 출전이 이어졌다.
혹사와 부상 속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책임을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실수든 부상이든, 결국 모든 것은 내 몫이다. 실수를 했다고 해도 그건 결국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핑계보다는 집중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김민재는 가혹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 그리고 리그 도르트문트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실점에 직접 연관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독일 언론은 김민재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뮌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로선 팀의 미래 계획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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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뮌헨 내부에서도 김민재의 입지 변화가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 대체자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에게 4년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선수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올여름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타는 2015년부터 약 10년간 레버쿠젠에서 뛴 베테랑 핵심 수비수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 아래 주장으로 활약하며 49경기에 출전했고, 부상 없이 전 시즌을 소화했다.
만약 타가 뮌헨과의 영입에 동의한다면, 그가 즉시 주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타의 영입은 곧 김민재의 매각을 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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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이미 민재의 이적료로 약 3000만~3500만 유로(약 472억~550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뮌헨이 2년 전 김민재를 SSC 나폴리로부터 영입할 때 지불한 약 5000만 유로(약 78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뮌헨이 김민재의 빠른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의도가 엿보이는 금액 책정이다.
김민재는 팀의 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시즌 말미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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