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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박영현-김택연 3강이라고? 조용한 최강자 후보 또 있다, 너무 과소평가된 돌직구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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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박영현-김택연 3강이라고? 조용한 최강자 후보 또 있다, 너무 과소평가된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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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최근 KBO리그는 강력한 구위로 무장한 젊은 불펜 투수들이 쏟아져 나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할지 몰라도,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어린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시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팬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마무리로 승격해 시속 160㎞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 김서현(21·한화), 리그에서의 혁혁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대표팀 마무리로 성장한 박영현(22·kt), 그리고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혜성으로 떠오른 김택연(20·두산) 등이다. 이들은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로 올해 팀의 마무리를 맡거나 맡았으면서 각 팀에서 중요한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대열에서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SSG 마무리 조병현(23·SSG)이다. 지난해 제대 후 불펜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팀의 마무리로 승격한 조병현은 마무리 2년 차를 맞이해 한층 더 안정적인 투구로 SSG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조금 덜 받고 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최강이라는 김서현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

조병현은 19일 현재 시즌 20경기에 나가 20⅔이닝을 던지면서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호성적으로 질주하고 있다. 20⅔이닝 동안 탈삼진 18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3개에 불과하다. 급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는 주자를 깔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고려할 때, 0.92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괄목할 만하다. 올해 5세이브 이상, 15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 중 WHIP가 가장 좋다. 김서현(0.93)과 더불어 두 명만 0점대다. 조병현은 투수에게 가장 극한의 압박인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쓴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조병현은 지난해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76경기에서 73이닝을 던졌다. 꽤 많은 이닝이었다. 이 때문에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완벽한 기우였다. 작년과 다름없는 싱싱한 공을 던지고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에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이 완벽한 짝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간혹 커브를 섞는다. 때로는 패스트볼로만 계속 승부를 하며 힘의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75%라 사실상 ‘나 직구 던진다’라고 알려주는 수준인데도 치지 못한다.

리그 최고의 돌직구 중 하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조병현은 기본적으로 최고 시속 151.6㎞의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195㎝의 매우 높은 릴리스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패스트볼 수직무브먼트(61.7㎝)는 리그 최고이자, 리그에서 유일하게 60㎝를 넘기는 선수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공이 끝까지 살아 들어오기에 타자로서는 더 위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비시즌 철저히 관리를 해 오히려 몸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병현도 시즌 전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자신했고, 이는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조병현은 18일 대전 한화전이 끝난 이후에도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팔이 넘어오는 것도 괜찮다”면서 “나도 열심히 관리하고 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파트까지 정말 내 몸 상태를 잘 살펴주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반 조병현을 마무리로 옮길 때 향후 미래를 내다본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은 경험이 올해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조병현의 이야기다. 조병현은 “만약 작년 경험이 없었다면, 올해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 마무리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마운드에서 계산이 선다. 상황에 맞는 피칭이 가능하다”면서 “전력분석 팀을 자주 찾는다. 경기 종료 후 영상을 보내주면 하나하나 꼼꼼히 본다. 이튿날에는 데이터도 살펴본다. 많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세이브 개수다.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에 불과한데 6세이브에 머물고 있다. 동점 상황에서 나가 팀이 끝내 이기니 3승만 쌓였고, 근래에는 유독 4점 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조병현은 18일 경기 후 “(8회 3점 홈런을 터뜨린) 명준이가 조금만 빨리 쳤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자신의 세이브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병현은 “우리는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는 전력이 있다. 완전체가 되면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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