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암, 대부분 무증상···전립선비대증과 유사
소변줄기 가늘어지는 등 배뇨증상 있으면 의심 필요
75세 이상 고령자도 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 고려
전립선암, 대부분 무증상···전립선비대증과 유사
소변줄기 가늘어지는 등 배뇨증상 있으면 의심 필요
75세 이상 고령자도 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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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 바이든(82) 전 대통령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942년생인 바이든은 올해 1월 미 역 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퇴임한 지 4개월 만에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이다. 뼈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의 예후는 5년 생존율이 약 30%로 국소암(96.0%)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 문제는 전립선암이 조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보니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고 검진율이 낮아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더욱 많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75세가 넘은 고령층도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하유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 전립선암, 대부분 무증상...정기 검진 없인 발견 어려워
하 교수는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암의 초기일 수도 있다"며 "배뇨증상이 전립선암의 주증상이므로 무심코 넘겨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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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 속 PSA 수치가 높으면? MRI로 정밀 검사 필요
하 교수는 "PSA 수치가 높다 하여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므로 실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RI로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먼저 확인한 다음, 해당 부위를 타깃해 조직 검사를 하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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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 나이 보단 '암의 진행 정도'가 성적 좌우
반면 전립선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면 약물 치료가 주가 된다. 하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해 성장시키고 진행시킨다"며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조직의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는 게 전립선암 약물 치료의 주된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약물치료가 대부분 이러한 남성 호르몬 차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유다. 전립선암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고 관리하는 데 목적을 두고 개별 약물의 작용기전을 고려해 치료한다. 남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암이기 때문에, 호르몬 차단이 핵심 치료 전략이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와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시움이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들이 쌓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어려워 환자들의 입장에선 선택이 제한된다. 즉, 전립선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정기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게 치료 성적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하 교수는 “전이가 없는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모든 연령층에서 약물보다 생존율이 높았다”며 “75세 이상의 고령층도 수술을 하면 사망 위험이 명확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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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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