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은 18일(한국시간)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마지막 경기에서 AJ 오세르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챙겼다. 홈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이강인은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팀의 리그 우승이라는 화려한 피날레 속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위가 아닌 벤치에서 그림자로 남았다.
이날 파리 생제르맹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를 전방에 내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이름을 올렸고, 수비진은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교체 명단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데지레 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 등 신예 자원들이 연이어 투입되었고, 이후 곤살루 하무스와 루카스 베랄두까지 경기에 나서면서 이강인의 결장이 확정됐다.
후반기에 들어 이강인의 입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공격형 미드필더, 가짜 9번, 측면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용되며 엔리케 감독의 애정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신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압도적인 활약과 두에의 급성장, 루이스-비티냐-네베스 조합의 안정화로 인해 이강인의 역할은 급격히 축소됐다.
이강인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출전, 6골 6도움. 이는 라리가 마요르카 시절 세운 커리어하이 기록과 타이다. 단순한 숫자만 본다면 괜찮은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과 포지션 활용도를 보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후반기에 들어 이강인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보게 됐고, 심지어 왼쪽 윙백 등 장점과 거리가 먼 포지션에 배치돼 팀 스쿼드 자원으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에서의 활약 이후에는 사실상 주요 경기에서 배제되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파리 생제르맹은 오는 25일 열리는 스타드 랭스와의 쿠프 드 프랑스(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이강인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 최종전에서조차 기회를 받지 못한 현실을 고려하면, 결승전 출전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파리 생제르맹 공식 채널에서도 이강인의 미비한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환호하며 홈 팬들 앞에서 축하하는 사진과 영상이 연달아 올라왔지만, 이강인을 단독으로 찍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강인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이강인의 개인 채널에서 볼 수 있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다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마지막 모습은 벤치에 앉아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모습이다. 파리 생제르맹 두 번째 시즌에 완벽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 이제는 이강인이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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