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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임 행진곡'…5·18기념식 시민군 조명

뉴시스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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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임 행진곡'…5·18기념식 시민군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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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로 되살아난 최후항전 시민군들
'소년이 온다'로 조명, 학생 시민군 문재학
'임 행진곡' 주인공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엿새를 앞둔 1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 주인공 '동호' 실존 인물인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던 중 소설 '소년이 온다'를 제단에 바치고 있다. 2025.05.1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엿새를 앞둔 1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 주인공 '동호' 실존 인물인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던 중 소설 '소년이 온다'를 제단에 바치고 있다. 2025.05.1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는 문학과 예술을 통해 되살아난 시민군들의 일대기가 조명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작품 '소년이 온다'를 통해 다룬 '고교생 시민군' 고(故) 문재학 열사를 비롯해, 5·18 대표곡 '임을 위한 행진곡'과 여러 판소리·창작극 등의 주인공이 된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의 생애에 이목이 집중됐다.

국가보훈부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제4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1980년 5월 광주의 민주주의를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기억·기록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그간 문학·예술계가 다룬 5·18 속 민주투사의 일대기에 주목했다. 여는 공연 '영원한 기억'에서는 소설과 노래를 통해 오늘을 사는 시민들의 마음 속에서 되살아난 민주유공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보훈부는 기념식을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가 소재로 삼은 문 열사, 시민군 대변인이자 민주화운동을 이끈 윤 열사를 조명했다.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동호의 실존 인물인 문 열사는 1980년 광주상업고등학교 1학년 재학 도중 5·18을 맞았다.

문 열사는 시내를 지나던 중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동창이었던 양창근 열사가 숨져 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시민군에 합류했다.

문 열사는 5월22일부터 옛 전남도청에서 시신을 수습하거나 유족을 안내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5월25일 어머니 김길자 여사의 절절한 귀가 호소에도 '초등학교 동창이 죽었다. 계속 남아 있겠다'고 말한 뒤 그 길로 돌아오지 못했다.


문 열사는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 최후 항전이 벌어진 5월27일 새벽 같은 학교 동급생 고 안종필 열사와 함께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숨졌다.

[광주=뉴시스] 고(故) 윤상원 열사.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故) 윤상원 열사.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윤 열사의 행적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으로 익히 조명돼왔다.

기념식에서는 201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임진택이 제작한 창작 판소리 '윤상원歌'가 소개됐다.


1부 '소리꾼 윤상원'과 2부 '시민군 윤상원'으로 구성된 작품은 윤 열사가 생애 도중 겪은 고뇌를 풀어냈다.

윤 열사는 1978년 광주 광천동 들불야학에서 노동권과 평등 사회의 중요성 등을 가르치며 노동·빈민·학생·문화 운동을 이끌었다.

윤 열사는 1980년 5월 민족 민주화 대성회·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를 주도하고 투쟁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짧은 일생 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윤 열사는 같은 해 5월26일 궐기대회 결의문에서 항쟁을 '군사 정변을 거부하는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했다. 광주의 슬픔·고통·절망을 함께 느끼고 끝까지 끌어안아 역사를 바른 길로 이끌었다.

윤 열사는 다음 날 새벽 시민군 대변인으로서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탄에 맞아 산화했다.

윤 열사 사후에는 예술로서 그를 추모하는 작품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는 윤 열사와 고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이 열렸고,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졌다. 이후 '임 행진곡'을 기반으로 뮤지컬 '상원' 등도 제작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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