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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청와대로" 울려퍼진 광주…이재명 "호남이 뿌듯하게 할 것"

머니투데이 광주=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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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청와대로" 울려퍼진 광주…이재명 "호남이 뿌듯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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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 중 하나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광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 중 하나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명, 후보님이라고 안 할랍니다. 대통령님이 꼭 만드실 것을 저는 다짐합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동호의 실재인물인 고 문재학씨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광주 집중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외친 말이다. 김 여사는 이어 "이 후보를 꼭 청와대(대통령실)로 모시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광주 집중유세를 벌였다. 이날 현장은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보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찰 추산 6000명, 주최 측 추산으로는 2만명이 운집했다. 이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 모인 이들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앞선 현장에선 보이지 않던 깃발들도 광장에 휘날리는 등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유세 활동은 차분한 분위기로 이뤄졌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소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민주당은 열기가 과해지지 않도록 자중했다. 앞서 율동에 더해 브레이킹 댄스 등으로 현장 분위기를 띄우던 선거 유세단도 과도한 춤은 자제하고 절제된 동작만을 보여주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의 등장 직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연단에 올라서며 김 여사 등과 악수하고 인사를 한 이 후보는 연사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저처럼 광주를 직접 겪진 않았지만, 광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의 방향을 바꾸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로 한 사람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광주에서 쓰러져 간 그 수없이 많은 광주의 영령이 많은 사람을 일깨워서 지난해 12월3일의 군사 쿠데타·내란을 진압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어 "광주의 주먹밥이 2025년의 선결제로, 광주에서 10일간의 대동 세상이 빛의 혁명과 우리의 꿈으로 오는 6월3일 이후에 만들어질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 아니냐"며 "광주는 여전히 살아있는 지금의 역사다. 바로 이 장면이 오늘의 이 자리가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광주 5·18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2025.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광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2025.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후보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표현을 경계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이 잘하면 격려하지만, 민주당이 엇나가거나 고쳐 쓸 수 없는 지경이면 집 밖으로 내쫓기도 한다"며 "그래서 저희가 민주당이 얼마나 귀한 자식인지, (호남이) 민주당을 얼마나 귀히 여기는가를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신 바짝 차려서 철도 들었으니 제대로 준비해서 나라 살림 잘하겠다. 호남이 자식 잘 키웠다고 뿌듯하다 느끼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전날 전북 익산시 유세 현장에 대동했던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에 이어 이날은 개혁신당을 탈당한 김용남 전 의원이 광주 유세 현장에 나타나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전에는 보수정당인 척하는 '수구 정당'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보수정당도 안 한다고 그런다"며 "보수정당임을 포기했기 때문에 보수정당 안에서 진정한 합리적 보수의 가치 실천해 보겠다는 분들 퇴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과 같이 하기로 했고, 오늘은 김영남 전 의원이 함께하겠다고 해 이 자리에 모셨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김 전 의원은 "이제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오늘, 이 자리 섰다"며 "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 김 전 대통령의 꿈인 '금융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 후보가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나주시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광주 민주화운동 묘지 참배를 마치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이어 광주 동구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저녁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에 참석한다. 오는 18일에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 8시 제21대 대선 후보자 1차 토론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광주=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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