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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시계가 가리킨 최초 숫자 '500'...최정이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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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시계가 가리킨 최초 숫자 '500'...최정이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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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않은 미래 자동차 관세 더 높일 수도"
NC 선발 라일리 상대 동점 2점포
프로야구 역대 최초 500홈런 달성
"빨리 나와 후련하고 기분 좋아"
다음 목표는 600홈런 "몸 관리 철저히"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500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가운데)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최정은 이날 6회말에 동점 2점포를 때려 통산 500홈런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500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가운데)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최정은 이날 6회말에 동점 2점포를 때려 통산 500홈런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홈런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 최정(SSG)이 역대 최초로 5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한국 야구 역대 최다인 468홈런을 때린 1987년생 최정은 이후에도 쉬지 않고 담장 밖으로 공을 넘겨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다. 38세 시즌에도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린 가공할 만한 장타 생산력은 600홈런까지 기대감을 키운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역사적인 최정의 홈런 시계는 '500'을 가리켰다. 그 순간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고, 그라운드를 돌고 홈을 밟은 최정은 후련한 듯 미소 지었다. 단일 리그 500홈런은 10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8명, 일본프로야구에서도 8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SSG 랜더스필드 전광판에 최정의 KBO 리그 최초 500홈런 신기록 달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필드 전광판에 최정의 KBO 리그 최초 500홈런 신기록 달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005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최정은 그해 5월 21일 18세 2개월 23일의 나이로 인천 현대전에서 홈런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대포를 터뜨렸다. 데뷔 첫해는 홈런 1개로 끝났지만 이듬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려 ‘소년 장사’의 탄생을 알렸고, 2011년 9월 30일 인천 삼성전에서 100홈런을 완성했다.

200홈런은 2016년 6월 1일 대전 한화전, 300홈런은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 400홈런은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전에서 달성했다. 지난해 4월24일엔 부산 롯데전에서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다 홈런 1위로 올라섰고, 이날 리그 최초로 500홈런을 폭발시켰다.

최정은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아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최정은 투수의 공에 349차례나 맞았다. 압도적인 사구 1위인데도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다. 최정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헌납한 팀은 한화다. 최정은 한화를 상대로만 71개를 쳤다. 이어 삼성 65개, 두산 60개, KIA 57개, 키움이 56개를 때렸다.


앞으로도 최정의 홈런 역사는 계속 쓰인다. 일단 이번 시즌 5개를 추가하면 2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개를 보태면 10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다. 모두 최초 기록이다. 아울러 최초 통산 1,500득점까지 32개, 역대 2번째 1,600타점까지 29개를 남겨놨다.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SSG는 최정의 동점 2점포 직후 8회초에 1점을 내줘 2-3으로 끌려갔지만 8회말 대거 4점을 뽑아 6-3 승리를 거뒀다. 500홈런을 친 날 팀도 3연승을 달려 최정의 기쁨은 배가 됐다. 그는 경기 후 "빨리 500홈런이 나와 후련하고 기분 좋다"며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아 안타에 목말라 있었는데 마침 홈런이 됐고, 팀도 이겨 좋은 분위기에서 축하 받을 수 있어 두 배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전 4년 재계약 도장을 찍은 최정은 600홈런까지 바라본다. 2028년 계약 기간까지 다 채우면 41세가 되는 그는 "600홈런은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며 "야구를 못해도 경기에 출전해야 기회가 오기 때문에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