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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부터),한동훈 후보가 안철수, 홍준표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당 지도부가 주도한 대선후보 교체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교체 정치공작극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 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라면서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가 있는 것이 맞다”며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비공개 샘플링 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냐”라면서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다.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
홍 전 시장도 페이스북에 “한×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면서 “이 세×들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라고 했다. 이어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한탄했다.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되자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0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했다. 당 주도의 여론조사를 근거해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조항을 발동한 것이다.
이후 이양수 선관위원장 명의로 ‘국민의힘 제 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가 났고,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새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입당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고, 당 선관위는 한 전 총리가 유일하게 후보 등록을 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 총리를 새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한다. 당원 투표 과반 찬성, 이후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에서 과반 찬성이 되면 후보가 교체된다는 게 당 선관위 설명이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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