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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
다음 주(12~16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시작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정책(감세안) 기대감, 한국 추경 예산 집행, 미·중 협상 기대감 등이 꼽히지만, 하락 요인은 미국 품목 관세 발표, 미·중 협상 결렬 등이 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80~2650포인트(p)가 제시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7~9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17.48p(0.76%) 오른 2577.27에, 코스닥 지수는 0.66p(0.09%) 오른 722.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9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 주간 5.30원 내린 14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840억 원, 개인은 4060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투자자 홀로 546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홀로 3530억 원을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30억 원, 153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카페24(500억 원), 나우로보틱스(300억 원), 오리엔트정공(290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 주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2070억 원), 에이피알(1240억 원), LIG넥스원(930억 원), 현대로템(81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750억 원), 한국전력(53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0억 원) 등을 순매수, 삼성전자(-1240억 원), 카카오(-910억 원), LG에너지솔루션(-760억 원), LG화학(-360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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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미·중 무역 협상 개시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10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중국과의 통상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 언급했다. 미국 측 대표로는 베센트, 그리어 USTR 대표가, 중국 측 대표로는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갈등의 중심에 중국이 있는 만큼 양국의 협상 개시가 투심에도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베센트는 중국 제외 17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일부 국가와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유아용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며,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인 관세 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근본적인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미·중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2019년 5월 이후처럼 미-중 간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는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키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 정부의 재정 정책(감세안)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등 의약품 업종 주가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로 제약 산업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와 부품에 이어 의약품이 네 번째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초 특정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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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
내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13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미국 4월 소매판매 등이 있지만,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호관세 유예가 7월 9일(현지시각) 종료되므로 3분기부터는 관세 인상의 물가 상승압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전자제품과 건설자재, 제조업 부품의 가격 상승 요인이다.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국내 추가경정(추경) 예산 정책이 있다.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 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 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4000억 원), 인공지능(AI) 혁신(1조8000억 원) 등 12조 원을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2A(Agent-to-Agent) 프로토콜과 MCP 채택 또한 AI 소프트웨어 업종에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MS는 구글의 A2A 프로토콜을 자사 AI 개발 플랫폼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2A는 AI 에이전트 간 표준화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로 MS가 이전에 채택한 MCP는 AI가 도구 및 내부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통신하게 한다. 이로써 하나의 AI에서 다수 AI와 협업하고 개인 데이터·도구 활용이 가능해지면 AI 추론 수요를 확대시켜 AI 활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AI(반도체, AI 소프트웨어), 자동차, 증권, 유통, 음식료, 엔터 업종에 관심 둘 것을 조언했다. 다음 주 주간 이벤트로는 △14일 한국 4월 실업률 △15일 미국 4월 CPI, 소매판매,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16일 미국 4월 주택착공 건수, 일본 1분기 경제성장률(GDP) 등이 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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