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아 1분기 실적 발표…컨센서스 매출 27.7조 '사상 최대'
HEV 판매 호조 매출 견인할듯…영업익 전년比 5.9%↓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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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서울=뉴스1) 김성식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25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날 현대자동차(005380)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기아도 관련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양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0조 원을 무난하게 돌파해 1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심사는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접어든 2분기 실적 흐름이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한편 부품 현지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27조 7678억 원 △영업이익 3조 2241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 감소한다는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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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1분기 77.2만대 판매 최다 판매 기록…매출도 최대 예약
기아는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77만 2351대를 팔아 11년 만에 1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매출 역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 및 레저용차 판매 싸이클이 한창인 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정체된 핵심 차종인 '쏘렌토'와 '카니발'의 생산 재개 효과가 올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매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1년 전 대비 판매 대수는 1.1% 증가했으나 인센티브 증가로 대당 공헌 이익은 3.7% 하락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현대차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 44조 4078억 원 △영업이익 3조 63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면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우호적인 환율과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현대차 1분기 실적에 기아 전망치를 합하면 양사의 1분기 매출은 72조 1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6조 8577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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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MGMA 근로자 ‘메타프로(Meta Pros)’가 아이오닉5를 조립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
트럼프 25% 관세 시행 2분기 실적 '촉각'…부품 현지수급으로 관세 파고 돌파
업계의 관심사는 당장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실적 흐름이다. 지난 3일부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관세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각각 8만 7019대, 7만 8540대를 판매하며 나란히 3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 증가는 6개월 연속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생산 거점 재조정과 부품 현지 수급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날 현대차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부품, 철강, 알루미늄까지 자동차 공급망 전 영역에서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TF팀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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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아이오닉 6·투싼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
이 부회장은 이어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돌리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로 넘기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종도 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관세 시행 전 완성차 및 부품 선적을 최대한 추진해 완성차 기준 3.1개월의 재고를 북미 시장에서 갖고 있으며 현지 부품 업체를 선정해 미국 생산 자동차의 부품을 현지 조달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지난달 준공식을 개최한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신공장 'HMGMA'은 자체 생산능력(캐파)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고 생산 차종은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6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34만)에 HMGMA까지 합하면 양사의 연간 미국 생산 캐파는 120만대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170만 대)의 70%에 달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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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갖고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는 모습. 2025.03.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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