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28일 무승부여도 우승
손흥민은 부상에 출전 불투명
‘제2 전성기’ 살라흐와 대조돼
손흥민은 부상에 출전 불투명
‘제2 전성기’ 살라흐와 대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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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리버풀(승점 79점)과 2위 아스널(승점 67점)의 격차는 12점이다. 리버풀은 오는 28일 안방 안필드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다.
손흥민에겐 쓰라린 기억이 겹칠 수 있다.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했다. 눈물을 흘리던 손흥민은 당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위로를 받으며 상대팀의 우승 축하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경기장에서 라이벌의 성공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발 부상으로 리버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로 발을 다친 뒤 최근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여전히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한때 함께 EPL 득점왕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돼 씁쓸함을 안겨준다. 살라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27골 18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토트넘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3경기에서 1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킬러’로 활약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첫 골도 살라흐가 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 10도움에 그치고 있다. 2022년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습과는 판이한 성적이다. 리버풀 상대로는 통산 19경기에서 7골 1도움으로 강했지만, 팀은 고작 3승에 그쳤다.
두 선수의 계약 상황도 대조적이다. 살라흐는 지난 4월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연봉 2400억원 규모 제안을 과감히 거절했다. 그는 “여기서 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는 말로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올해 1월 토트넘이 계약 자동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여전히 구단 최고 연봉자이지만, 레전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16위에 머물러 1992년 EPL 출범 이래 최저 승점(44점), 최저 순위(15위)를 기록할 위기에 놓이자, ‘주장’ 손흥민을 향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리그에서 체면을 구긴 토트넘으로서는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토트넘은 다음달 2일과 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4강전을 치른다. 토트넘에서 11년째 뛰면서 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무대에서 우승권에 근접하고도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손흥민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일단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4강전 출전에 초점을 맞추고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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