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와인병 안 열고도 마신다?"…미슐랭에 다 있다는 '코라빈' 뭐길래

서울맑음 / 24.9 °

코라빈 CEO 방한, 정밀 시연·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기술력 입증

병 개봉 없이도 품질 유지…미국·유럽·한국 등 전 세계 60개국서 판매



그레그 람브레트 코라빈 CEO.(아영FBC 제공)

그레그 람브레트 코라빈 CEO.(아영FBC 제공)


와이너리 매출은 매년 줄고 있지만 코라빈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덜 마시되 더 좋은 술을 즐기려는 방식으로 음주 습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그레그 람브레트 코라빈 CEO)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와인 시장에 '와인을 열지 않고' 마신다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병을 개봉하지 않은 채 와인을 추출하고 내부에 질소를 주입해 산화를 막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프리미엄 와인 시스템 브랜드 '코라빈'(Coravin)이 그 중심에 있다.

코라빈의 창업자인 그레그 람브레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 롯데에비뉴엘 6층 '클럽 코라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Coravin Timeless Six+)를 활용한 직접 시연을 보였다.

이날 시연에서 람브레트 CEO는 코르크를 관통하는 정밀 니들(바늘)로 와인을 추출하는 동시에 병 안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 산화를 원천 차단했다. 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잔에 와인이 천천히 흘러나오는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현장에서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한 블라인드 테이스팅도 진행됐다. 약 3주 전 개봉한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 3병 중 1병만 코라빈 전용 장치로 보존한 뒤, 참가자들이 이를 구분하는 시음 평가를 실시했다. 절반 이상이 정확히 보존된 제품을 맞히며 기술의 실효성을 체감했다.

이처럼 코라빈은 와인을 마시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한 병을 반드시 다 마셔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병을 열지 않고도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기술은 고가 와인을 소량씩 음미하려는 수요는 물론 잔 단위 판매가 확대되는 외식업계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 코라빈은 이미 미국·영국·프랑스·호주 등 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미슐랭 레스토랑은 물론 일반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와인 1병을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즐기려는 수요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시음 와인 3종(왼쪽부터)알비스, 파이퍼하이직뀌베브뤼, 마틴레이소노마코스타샤르도네.(아영FBC 제공)

시음 와인 3종(왼쪽부터)알비스, 파이퍼하이직뀌베브뤼, 마틴레이소노마코스타샤르도네.(아영FBC 제공)


람브레트 CEO는 "2011년 코라빈을 처음으로 설립했고 2013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4년 유럽, 2015년 아시아 지역에 론칭했다"며 "현재 코라빈은 6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와인바나 레스토랑뿐 아니라 와인 교육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람브레트 CEO도 "코라빈이 많이 팔리는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호주 순이지만 가장 급성장하는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내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코라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국가별 소비 형태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판매의 약 90%가 개인 소비자에게서 발생하고 레스토랑 등 업장 비중은 10%에 그친다. 반면 영국은 개인과 업장 비중이 각각 50%로 균형을 이룬다. 한국은 현재 업장 중심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개인 소비자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업장 80%, 소비자 20% 수준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라빈은 국내에서 이날 시연에서 사용한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Timeless Six+)를 비롯해 △코라빈 피봇(Coravin Pivot) △코라빈 타임리스 쓰리 SL(Coravin Timeless Three SL) △코라빈 스파클링(Coravin Sparkling) 등의 라인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방침이다.

코라빈 3종(왼쪽부터 스파클링 타임리스 피봇).(아영FBC 제공)

코라빈 3종(왼쪽부터 스파클링 타임리스 피봇).(아영FBC 제공)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