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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또 세계 1위를 했다.
이번엔 그의 서글픈 현실이 반영됐다. 전세계 축구 선수 '혹사 1위'를 인정받았다. 김민재가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모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력이자 부동의 센터백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계속 오가며 뛰는 그의 강행군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정도였다. '김민재 혹사론'이 그저 하나의 주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확인을 받은 셈이 됐다.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는 16일(한국시간) 김민재를 크게 다뤘다. 그 만큼 많은 경기를 뛰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선수가 없다는 뜻이었다.
FIFPro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세계 프로 선수들 중 '5일 이내 간격으로 벌어진 경기를 소화한 회수' 1위다.
그 만큼 촘촘한 일정을 쉼 없이 뛰고 감내했다는 얘기다. 김민재는 총 20차례의 경기를 '5일 이내 간격'으로 뛰었다.
2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로 19회, 공동 3위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활약하는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제노 데배스트와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데지레 두에로 나란히 18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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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16회로 5위다.
'5일 이내 간격으로 열린 두 경기'를 출전한 회수가 20회에 도달한 선수는 김민재 한 명 뿐인 셈이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여기에 김민재는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 등 3차례에 걸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위해 한국 혹은 중동을 오갔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힘들 수밖에 없는 일정을 해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화요일에 A매치를 뛰고 돌아갔는데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아니라 금요일 밤에 열린 것이다. 김민재는 수요일에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하고 목요일에 하루 훈련한 뒤 금요일에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19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치른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6차전, 그리고 11월22일 치른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 경기가 그랬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게 아니어도 김민재는 뮌헨에서 정말 많이 뛰었다.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전반기를 통째 날렸다. 여기에 뮌헨 사령탑인 뱅상 콤파니 감독은 백업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신뢰하지 않아 김민재는 전반기 24경기를 전부 선발로 나섰다. 그 사이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로 6경기를 역시 모두 선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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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 없이 4개월간 30경기를 뛰었지만 그의 몸은 최근 들어 곳곳에서 망가지고 있다.
FIFPro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건염을 앓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업무량과 관련된 부상"이라면서 "이번 시즌 김민재는 뮌헨과 한국대표팀에서 약 55경기를 뛰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민재가 뛴 공식전은 이번 시즌 뮌헨 40경기와 한국 대표팀 6경기다. FIFPro는 여기에 한국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단판 승부 등 프리시즌 친선 경기 등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민재는 올겨울 20경기를 연속으로 뛰었고 평균 3.7일만 쉬었다"며 "여기에 20차례 해외이동을 했고 그 거리가 7만4000km나 된다. 이는 지구 둘레의 두 배에 해당하는 거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FIFPro는 끝으로 "김민재는 올여름 오프시즌에도 거의 쉬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두 경기, 그리고 곧이어 미국에서 벌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클럽월드컵이 끝나면 7월 중순이 되고, 한 달 뒤 다시 2025-2026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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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Pro는 "안전장치가 없으면 김민재는 장기적으로 큰 부상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FIFPro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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