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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중 7명 일자리 못구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처음

중앙일보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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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중 7명 일자리 못구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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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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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구인 인원 대비 구직 인원 비율을 뜻하는 구인배수가 올해 3월 0.32로 내려앉았다. 10명 중 7명은 새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년 전보다 15만4000명(1%) 늘어난 1543만5000명이다.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선 각각 6000명, 17만여 명 늘었으나 건설업에선 2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도 당연 가입 제도 도입에 따른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2만4000명)을 빼면 사실상 1만8000명 줄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사회안전망에 편입된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다. 이런 일자리 증가 속도가 주는 건 고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실제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지난달 정부 운영 취업정보 사이트인 ‘고용24’ 기준 구인배수는 0.32로, 3월 기준으로 1999년(0.17) 이후 가장 낮았다. 공급(구직자 수)보다 수요(구인자 수)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구직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만 7200명 늘어난 반면 구인 인원은 7만 1700명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앞으로도 고용에 영향이 있겠지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채용을 먼저 줄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총 지급자는 6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5.9%) 증가했다. 코로나19 때인 2021년 3월(75만 명)을 빼곤 역대 가장 많다. 구직급여 지급액(1조510억원) 규모 역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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