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성과가 중요…특히 에너지 분야서 협력"
'우크라 패싱' 우려에 "히스테리…협상 참여할 것"
"쿠르스크서 우크라 영토 진입…모든 전선서 진격"
![]() |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드론 제조 업체를 방문한 뒤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까지 준비가 필요하다며 만남 성사 시기 관련 말을 아꼈다. 2025.02.2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19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A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성사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얼마나 걸릴지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난 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며 "하지만 반복하지만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회담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략적 안정성, 중동, 경제 분야에서 협력, 무엇보다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기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양국 관계 개선에 제3국의 개입은 필요 없다고 선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목표와 주제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이었다"며 "양국 사이 중재를 원한다는 건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먼저 협상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는 '히스테리'라고 일축했다. 미국과 회담이 양국 관계에 관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2.2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나 유럽과 대화를 먼저 단절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종전 협상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며 "미국은 협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참여로 진행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 모든 걸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이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은 환영하며, 양측이 헝클어진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언급했다.
회담 분위기가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미국 측 대표단이 편견 없는 "완전한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 |
[리야드=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2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도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직후 이를 번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는) 당선 후 정보기관 등에서 정보를 받기 시작하면서 입장을 바꿔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절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일로 특별할 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중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달 중 회담이 현실화되려면 열흘 안에 이뤄져야 한다.
![]() |
[쿠르스크=AP/뉴시스] 지난 6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방부에 공개한 영상 사진으로, 러시아 자주식 다연장 로켓 발사기 '우라간(허리케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국경 지역의 미공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25.02.2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푸틴 대통령은 흑해함대 제810해군보병여단이 쿠르스크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갔다는 보고를 이날 아침 받았다고 전했다.
제810해군보병여단은 마리우폴, 자포리자, 헤르손 전선에 투입됐던 부대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세가 시작되면서 이 지역에 배치됐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