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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이런 새 컵은 끔찍해"…플라스틱컵 퇴출하는 美스타벅스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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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부 매장서 친환경 소재 컵 도입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미국 14개 주에서 '플라스틱 컵'을 퇴출할 예정이다. 대신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원료로 만든 새 컵을 선보였는데,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비즈니스는 스타벅스가 지난 1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하와이 등 14개 주 매장에서 '컴포스터블(compostable) 컵'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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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도입한 친환경 소재 '컴포스터블 컵'. 퇴비화 가능한 게 특징이다. 스타벅스


컴포스터블 컵은 플라스틱 컵을 대체하는 친환경 컵으로, 특수한 성형 섬유로 제작돼 퇴비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땅에 묻으면 오랜 기간 썩지 않고 남아 있는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환경 오염 우려가 덜한 게 장점이다. 컴포스터블 컵의 외형은 하얀 종이컵을 닮았으며, 질감도 종이컵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스타벅스는 따뜻한 음료는 종이컵에, 차가운 음료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컴포스터블 컵이 도입된 매장에선 앞으로 플라스틱 컵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컴포스터블 컵 도입 취지에 대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향한 또 다른 걸음"이라며 "폐기물을 줄이고 지역 시장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으로, 퇴비화 가능한 컵과 뚜껑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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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차가운 음료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 제공해 왔다. 게티 이미지


그러나 모든 고객이 컴포스터블 컵을 반기는 건 아니라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실제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컴포스터블 컵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글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플라스틱 컵과 달리 컴포스터블 컵으로는 '틱톡 음료'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틱톡 음료는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과시하듯 촬영한 영상을 뜻한다. 그러나 컴포스터블 컵은 불투명한 소재라 내용물을 과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컴포스터블 컵과 뚜껑의 결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컵과 뚜껑이 허술하게 디자인돼 안에 담긴 음료가 흘러나온다고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컴포스터블 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고객들은 대안으로 개인용 재사용 컵을 가져오거나, 세라믹 머그잔이나 유리잔에 음료를 담아 받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연방 정부 및 소비자들의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35년까지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설정한 목표를 뒤집은 셈이다.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퇴출 노력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과 대조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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