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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쌓이는 아파트 미분양에 자동차 경품도…정부 대책 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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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분양을 받으면 경품으로 자동차를 주겠다는 곳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미분양 대책으로 LH를 통해 3000가구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 화양지구의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계약금은 500만원인데, 경품으로 승용차를 준다고 광고합니다.

바로 옆 모델하우스에도 계약금 500만원에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실상 계약금 0원이란 파격 조건을 내건 곳도 있습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 분양이 잘 안 되다 보니까 500만원에 계약서 발행하고 500만원을 계약 축하금 명목으로 페이백을 해줘요. 일단 0원이 들어가는 거고요.]

주변 곳곳에선 공사가 한창인데, 분양 받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입주를 몇달 앞두고 아예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경기 평택시 화양리 :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던 분들이 마이너스로 높게 던지는 것 같아요. 높아지고 있는 추세예요. 빨리 털려고 나온 게 최대 5천만원 정도 나왔다…]

전국에서 다 짓고도 분양이 안 된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은 최근 크게 늘더니 10년 5개월 만에 2만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지방 비중이 80%로 월등히 높지만, 이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이러자 정부가 오늘(19일) LH를 통해 악성 미분양 3000가구를 사들이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LH가 직접 미분양 매입에 나선 건 15년 만입니다.

부산과 대전, 경기 안산에선 4조 3천억원 규모의 철도 지하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는 1/4분기 민생·경제 대응 플랜의 일환으로 지방 건설경기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미분양 매입 물량이 워낙 작은 데다, 근본적인 수요 진작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권대중/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가수요가 주택을 사더라도 주택 수에 배제하거나 또는 취득세나 양도세를 더 완화해 주는 그런 대책이 같이 나왔다면 좀 효과가 있지 않겠나…]

기대를 모았던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DSR 완화 방안은 오늘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김현주]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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