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의 영토야욕과 '거래주의' 외교, 대만 넘보는 中 대담하게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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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오사카(일본)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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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토 야욕과 거래적 접근 방식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야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린란드와 가자지구를 넘보는 트럼프, 대만 넘보는 중국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주의 외교가 중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 매입과 파나마 운하 통제권 회수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력을 이용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달 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태도에 고무된 중국이 대만 통일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대만 전문가인 라이언 하스는 "트럼프가 무력이나 강압으로 영토를 재설정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중국의 선동가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눌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태도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만중앙연구원의 웨이팅 옌은 미국이 군사력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한다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선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도덕적 근거도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무역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관세 등 양국 현안을 놓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비즈니스를 할 의향이 있어 보인다"며 "대만은 미국, 중국과의 삼각관계에서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얻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4일 "인공지능(AI) 칩과 첨단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방비를 GDP의 3% 이상으로 늘리는 '특별 예산'을 제안하며 미국산 국방 장비 구매 확대도 시사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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